테슬라 로보택시 개발 일정·비용 목표 달성 불투명...베어드증권 `혼조 전망`

테슬라 주식이 실적발표 이후 자율주행 미래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며 급락했다. 증권가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등 야심찬 계획을 실현할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 주가는 장 전 거래에서 6.4% 하락한 311.2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실적발표 직후 상승했던 주가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월가가 자율주행 개발 일정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하락 전환했다.

베어드증권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 후 고객 보고서에서 "로보택시가 핵심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기술 혁신 약속 이행 시간 부족

머스크는 수년간 완전 자율주행 차량, 자동화된 택시 네트워크, 옵티머스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기반으로 한 미래를 제시해왔다. 이러한 비전은 테슬라의 핵심 자동차 사업이 글로벌 경쟁사들의 압박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베어드증권은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칼로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개발 일정, 비용 목표, 규모 달성 능력에 대해 혼조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개발 일정 지연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베어드증권은 현재의 전기차 판매 부진이 지속된다면 시장의 관심이 먼 미래의 야망보다는 단기 실적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 "앞으로 수분기 어려울 수 있어"

머스크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수요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는 정부 보조금 축소가 전기차 업체들, 특히 테슬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4분기와 내년 1분기, 아마도 2분기까지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자율주행 차량이 테슬라의 재무상황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재확인했다. "내년 하반기,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대규모 자율주행이 실현될 것이며... 테슬라의 경제성이 매우 매력적이지 않다면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보택시가 최대 시험대

테슬라의 로보택시 플랫폼은 회사의 차기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8월에 있을 공개 행사에서 이를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행사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증권가와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일정, 가격, 생산능력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한편 압박은 계속 커지고 있다. 웨이모와 크루즈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실제 서비스를 시작한 반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베타는 여전히 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대부분의 시장에서 규제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명확한 출시 계획이 없다면 테슬라는 자신이 시작한 경쟁에서 우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

테슬라 투자의견과 목표가

팁랭크스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은 현재 '보유' 의견을 받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월가 애널리스트 33명이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 중 14명은 매수, 12명은 보유, 7명은 매도를 추천했다.

12개월 목표주가는 305.79달러로, 현재 주가 332.56달러 대비 8.05% 하락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