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7500억달러 EU 에너지 거래 `완전히 비현실적`...월가 `실현 가능성 없다` 일축

EU가 미국과의 무역협정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7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한 약속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요 내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정을 발표했다. 이 협정에 따르면 EU는 향후 3년간 7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 약속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75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EU가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연간 3배 이상 늘려야 하는데,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를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의 마이클 린치 소장은 '유럽으로의 에너지 수출 증가를 상상할 수는 있지만, 이는 에너지 무역에 있어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년 미국의 대EU 에너지 수출액은 785억달러였다. 이는 EU가 75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3년간 매년 약 2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또한 에너지 거래가 정치적 약속이 아닌 민간 부문의 구매 선택에 의해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클플러의 매트 스미스 수석 분석가는 연간 2500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완전히 비현실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커머디티컨텍스트의 설립자 로리 존스턴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EU의 연간 25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은 그 자체로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지속적인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손실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대유럽 LNG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7500억달러 규모의 약속을 LNG를 통해 달성하려면 3년이라는 기간 내에 현재의 물류, 상업, 인프라 능력을 초과하는 규모와 속도가 필요하다.

시장 영향

이 무역협정은 경제학자들과 정치 지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발표 전부터 경제학자들은 이 협정이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불균형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학자 피터 시프는 새로운 조건하에서 미국인들이 대부분의 유럽 상품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협정은 시장에서 큰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CNBC의 짐 크레이머가 지적한 대로 투자자들은 빅테크 실적과 연준의 정책 결정과 같은 더 시급한 문제에 집중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도 이 협정을 EU의 '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 협정은 대부분의 EU 수출품에 대해 1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는 트럼프가 8월 1일부터 위협했던 30%의 절반 수준이지만, 여전히 유럽 제조업체들이 오랫동안 누려온 낮은 한 자릿수 관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대신 브뤼셀은 7500억달러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고 향후 수년간 600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미국 산업과 방위 물자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