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열기 고조...폴리마켓·칼시 잇단 유니콘 등극

베팅, 거래, 계약 - 이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모두가 기대하는 결과에 기반한 계산된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예측시장은 이러한 경계를 더욱 흐리게 만들고 있다.

폴리마켓이 지난해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이전부터 이미 그 경계는 모호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더욱 가속화했다. 2024년 정치 베팅이 합법화되면서 예측시장 플랫폼들이 급부상했다.

지난달 이 분야에서 첫 유니콘이 탄생했다. 폴리마켓은 기업가치 10억 달러로 2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틀 후 칼시는 기업가치 20억 달러 규모로 1억8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로빈후드와 같은 온라인 거래 대형사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투자자들은 이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측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이륙 단계에 접어든 것일까.

예측시장은 누구나 미래를 예측하고 맞출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스포츠 팬부터 시사통까지 누구나 자신의 예지력을 발휘해 차기 슈퍼맨 영화의 로튼토마토 점수나 뉴욕시 차기 시장 등 다양한 주제에 베팅할 수 있다.

군중의 지혜를 활용하려는 경제학자들에게 예측시장 플랫폼의 성공은 당연한 결과다. 이들은 모든 불확실성에 가격을 매기고, 헤지하고, 보험을 들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한다.

이는 돈을 걸고 베팅하는 다수의 참여자들이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한 명의 의견보다 더 나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돈을 잃을 위험이 집단적 예지력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기본 논리다.

듄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폴리마켓의 월간 거래량, 활성 사용자, 신규 계정 등록은 2024년 미 대선을 앞두고 급증했다가 이후 안정화됐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민정 애널리스트는 "예측시장은 유망하지만 유동성 문제를 안고 있다"며 "대선 등 특정 시기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상위 3~5개 시장에서만 1000달러 규모의 거래가 가능할 정도의 충분한 거래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XO마켓과 같은 신생 기업들은 AI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시장의 불만을 해소하려 한다. 인간 대신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결과를 투명하고 검증 가능하게 계산한다.

XO마켓은 또한 폴리마켓과 칼시와 달리 허가가 필요 없는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최종 사용자들이 새로운 이벤트 계약에 대한 질문을 작성하고 해결 기준을 정의하는 데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된다.

도박사들은 전통적인 여론조사 기관보다 정치 경쟁의 결과를 더 잘 예측해왔다. 이제 수학적 신뢰성이 더 잘 이해되면서 예측시장은 베팅을 매력적인 활동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최근의 기업가치 평가가 이를 입증한다.

주식시장부터 판타지 스포츠 리그까지, 상당수의 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 돈, 두뇌를 투자한다. 예측시장은 이러한 인간의 성향을 활용하고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민주화한다.

분산화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들은 더욱 신뢰할 수 있고 통찰력 있는 베팅 환경을 약속한다. 트럼프의 백악관 승리에 올인했던 폴리마켓의 유명한 고래 투자자는 약 8500만 달러의 추정 수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