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 미국 시장 공략 나서...배경은

암호화폐 채굴 하드웨어 제조사 비트메인 테크놀로지스가 올해 말 첫 미국 생산시설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산업정책 변화와 디지털 자산 업계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서 확산에 따른 결정이다.

주요 내용

비트메인의 글로벌 비즈니스 책임자 아이린 가오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말까지 텍사스나 플로리다 주에 새로운 본부와 생산라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생산은 2026년 초에 시작되며, 연말에는 전체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화요일 보도를 통해 "이는 비트메인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대한 전환점이며, 암호화폐 채굴을 포함한 핵심 기술 인프라의 국내화를 추진하는 미국의 노력과 궤를 같이한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물류와 정치적 압박 속에서 이뤄졌다.

미중 무역갈등과 규제 감시 강화로 비트메인의 미국 사업이 복잡해졌으며, 중국의 반도체 제조 야망과 연관됐다는 이유로 계열사가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제품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비트메인은 미국 내 생산을 통해 미국 고객들에 대한 배송과 서비스를 간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오 책임자는 미국의 인건비가 높긴 하지만 관세 회피와 친비트코인 정치 동향과의 부합 등 이점이 단점을 상쇄한다고 밝혔다.

시장 영향

이번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채굴 미국 집중화 추진과도 맞물린다.

2024년 재선 이후 트럼프의 아들들인 에릭과 도널드 주니어는 허트8과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공동 설립했다.

허트8은 최근 2025년 배치를 위해 31,000대 이상의 비트메인 기계를 주문했다.

2013년부터 채굴칩 시장을 주도해온 비트메인은 현재 지정학적 역풍과 블록과 마라톤 디지털이 지원하는 오라딘 같은 미국 기반 경쟁사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가오는 비트메인의 독자적 칩 설계와 비용 효율적인 제조가 강력한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시설의 초기 단계에서 장비 조립과 유지보수를 위해 250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미국이 암호화폐 채굴의 새로운 허브로 자리잡는 가운데, 비트메인은 불확실한 규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