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ID,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머스크의 스타링크 단말기 5000대 이상 소재 파악 못해...일부는 러시아 통제 지역에 있는 것으로 드러나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단말기 관리·감독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에서 수천 대의 스타링크 단말기 소재 불명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8월 11일자 USAID 내부 감찰 보고서에 따르면, USAID가 우크라이나에 보낸 5,175대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효과적으로 추적하지 못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러시아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통제하는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USAID는 '복잡한 전시 상황'과 우크라이나의 긴급한 단말기 수요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높은 오용 위험을 감수했으며, 이로 인해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찰 보고서는 USAID가 단말기 오용 위험을 '충분히 완화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으며, '활성화된' 단말기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점령한'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USAID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협력하여 우크라이나의 필수 민간 서비스와 인터넷 접속을 보장하기 위해 단말기를 공급했다. USAID는 키이우에 1,508대의 구매 단말기와 3,667대의 기부 단말기를 전달했다. 보고서는 기관이 오용 위험을 충분히 완화하지 못했으며, 활성화된 단말기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 점령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이 단말기들이 드론 작전이나 포병 표적 지정 등 군사 활동에 사용되었는지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우크라이나 논란으로 스타링크 성과에 그림자

이번 보고서는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모바일 연결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테스트에 성공한 시점에 공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머스크가 2022년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반격 작전 중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는 과거 사건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지난 3월, 머스크는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폴란드의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스타링크 역할을 두고 공개적으로 의견 충돌을 빚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군의 중추'이며, 자신이 시스템을 비활성화하면 전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