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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마이크론의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과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에 좌우되던 기업에서 AI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기술 선도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번 주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매출은 기존 전망치 대비 중간값 기준 약 5억 달러, 비갭 주당순이익은 0.30달러 상향했다. 이는 전 분기인 2025 회계연도 3분기에서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은 것이다.
이러한 실적은 마이크론이 시장 변동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던 기업에서 장기 구조적 성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마이크론을 단순한 사이클성 원자재 공급업체가 아닌 기술 선도기업으로 재평가해야 함을 시사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쟁 압박이 여전히 크지만, 현재의 성장 궤도는 마이크론 주식에 대한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마이크론은 오랫동안 변동성이 큰 원자재성 메모리 시장, 특히 DRAM 시장에 묶여있었다. 이 시장은 제품 간 차별성이 낮고 가격 경쟁이 주를 이뤘다. 규모의 경제가 주요 경쟁력이었으나, PC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는 종종 실적의 급격한 하락을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1995년 상장 이후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러한 뚜렷한 호황과 불황 사이클을 반영해왔다.
생성형 AI의 급속한 성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라는 새로운 메모리 수요를 촉발했다. 이 특수 고성능 기술은 GPU 옆에 적층되어 AI 워크로드에 필수적인 초고속 데이터 파이프라인 역할을 한다.
마이크론은 2023년 HBM3E 솔루션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진입했다. 이 제품은 초당 1.2TB의 대역폭을 제공하면서도 경쟁 제품 대비 전력 소비를 30% 절감했다. 이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이후 엔비디아가 AI 인프라의 중추인 H200 텐서코어 GPU에 마이크론의 HBM3E를 채택하며 그 기술력을 입증했다.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마이크론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데 힘입은 것이다. 회사는 2025년 전체 HBM 생산량이 이미 완판됐다고 밝혔다. 최근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서 경영진은 'DRAM 가격 개선과 강력한 실행력'을 주요 동인으로 꼽았다.
HBM 시장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3개사의 과점 체제다. 2024년 기준 SK하이닉스가 50% 이상, 삼성전자가 약 42%를 차지했고, 마이크론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2025년 말까지 20% 중반대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HBM3E 제품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이크론이 추가 점유율을 확보할 기회가 생겼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어려움은 최근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202억 달러의 매출에 3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메모리 부문의 회복세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처럼 AI 중심 메모리 제품에서 효과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
메타와 알파벳 같은 기술 기업들의 전례 없는 AI 인프라 투자로 HBM 시장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강력한 실행력을 고려하면 이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이크론 투자 케이스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마이크론의 전망에 대한 주요 리스크로는 반도체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 등 지정학적 긴장이 있으며, 이는 공급망을 크게 교란시킬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HBM3E 생산 문제를 해결할 경우 경쟁이 심화되어 가격 하락과 마진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거시경제 악화나 일시적 투자 중단으로 인한 AI 관련 수요 둔화는 HBM 매출에 즉각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가는 마이크론에 대해 최근 3개월간 매수 24건, 보유 4건, 매도 0건을 기록하며 '강력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마이크론의 평균 목표주가는 153.19달러로, 향후 12개월간 약 22%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마이크론은 고마진 기술 선도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차별화된 저전력 HBM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더 넓게 보면, 마이크론의 성장 궤도는 AI 시장에서 '있는 자'와 '없는 자'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그리고 삼성전자의 상반된 실적은 메모리 부문의 회복이 균일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속적인 실행력과 혁신, 그리고 AI 인프라 투자 지속과 지정학적 안정성 같은 우호적 외부 여건이 마이크론의 장기 성공에 핵심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의 재평가가 더욱 가능해 보인다. 주가수익비율 22.3배는 정보기술 섹터 평균 대비 약 20% 할인된 수준으로, 여전히 과거 원자재 사이클 기업이라는 인식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이 2026년까지 현재의 모멘텀을 유지한다면, 이러한 밸류에이션 갭을 좁히고 월가의 낙관적 목표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