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3D프린터 가격 파괴한 中 크리얼리티, 홍콩증시 상장 도전

2025-08-19 23:44:29
3D프린터 가격 파괴한 中 크리얼리티, 홍콩증시 상장 도전

4000달러대 3D프린터를 199달러까지 낮춰 대중화를 이끈 중국 크리얼리티가 홍콩 증시 상장에 도전한다.



주요 내용
  • 홍콩 상장 추진 중인 크리얼리티는 지난 10년간 소비자용 3D프린터 가격을 4000달러 이상에서 최저 199달러까지 낮춤
  • 서구 경쟁사 대비 낮은 마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900만 위안의 순이익 기록

크리얼리티 3D 테크놀로지의 창업 스토리는 중국의 원가절감 집착에서 시작됐다. 4명의 공동창업자들은 3D 무역박람회에서 처음 만나 공통된 관찰을 했다. 당시 업계는 고가의 산업용 장비가 주류였고, 소비자용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는 1~2개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대부분 수입 제품으로 가격이 3만~4만 위안(4178달러)대였다.



공동창업자 류후이린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러한 높은 가격대가 2014년 회사 설립의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미션은 3D 프린팅 기술을 소비자들이 실제로 접근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현재 회사는 예비 상장신청서를 제출하며 홍콩 IPO를 추진하고 있다.



창업 10년 만에 회사는 '대중을 위한 3D 프린터' 비전을 현실화했다. 선전에 본사를 둔 크리얼리티는 최저 199달러의 프린터를 판매하며 글로벌 소비자용 3D 프린터 시장의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덕분에 3D 프린팅 기술이 개인 소비자, 교육자, 소규모 사업자들에게까지 보급될 수 있었다.



예비 상장신청서에 따르면 회사는 조달 자금을 R&D 역량 강화와 해외시장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대표 투자은행 CICC를 단독 주관사로 선정한 점으로 미루어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얼리티의 실적은 소비자용 3D 프린터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한다. 매출은 2022년 13억 위안에서 작년 23억 위안으로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상장신청서에 따르면 이러한 강한 성장세는 2025년 1분기에도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7억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선두 자리 위협받는 크리얼리티

크리얼리티 제품은 서구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 3D 프린터 가격대는 199달러에서 1499달러까지이며, 3400달러부터 시작하는 전문가용 시리즈도 제공한다. 이러한 장비들은 조명과 장난감 같은 생활용품부터 의치와 치과용 몰드 같은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이처럼 낮은 가격이 가능한 것은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덕분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 3D 프린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지정하면서 상당한 정부 지원도 받았다.



정부 지원은 직접 보조금, 세금 면제, 3D 프린팅 기술 구매 기업에 대한 보조금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이는 중국이 신흥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산업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이러한 지원에 대해 서구 정부들은 중국 기업들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준다며 반발하고 있으며, 과잉 생산능력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이러한 전략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톰스 하드웨어가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도르 인텔리전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4년 2500달러 이하 엔트리급 3D 프린터 시장의 95%를 중국 제조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톰스 하드웨어 보고서에 따르면 크리얼리티는 엔트리급 소비자 시장에서 39%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다. 그러나 크리얼리티의 상장신청서에 인용된 제3자 연구에서는 약간 다른 수치를 보여준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소비자용 3D 프린터 시장에서 16.9%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출하량은 70만 대였다. 상장신청서는 '소비자용 3D 프린터 시장' 분류에 대한 정확한 가격대나 시장 정의를 명시하지 않아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을 수 있다.



낮은 가격은 필연적으로 이익률을 압박한다. 크리얼리티의 지난 3년간 매출총이익률은 28.8%에서 35.2% 사이였다. 이는 최근 분기에 47.7%의 비GAAP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한 미국의 스트라타시스(SSYS.US) 같은 서구 경쟁사들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낮은 이익률에도 불구하고 크리얼리티는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8900만 위안, 올해 1분기 82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낮은 이익률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운영과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크리얼리티의 중국 소비자용 3D 프린터 시장 선두 지위는 밤부랩, 플래시포지, 엘레구 등 이익률을 낮추려는 현지 경쟁사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상장신청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출하량에서는 1위를 기록했으나, 작년 단일 연도 기준으로는 2위로 밀려났다. 이는 일부 경쟁사들보다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의미하며, 중국 3D 프린팅 시장이 '바닥을 향한 경쟁'의 새로운 전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상장신청서는 2024년 시장 1위 기업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밤부랩을 지칭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는 크리얼리티에게 우려스러운 발전이다. 선전에 본사를 둔 밤부랩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 DJI 출신 임원들이 5년 전에 설립했으며, 기술과 투자 분야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경쟁 압박에도 불구하고 3D 프린팅 산업은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크리얼리티는 제3자 전망을 인용해 소비자용 3D 프린터 출하량이 2024년 410만 대에서 2029년 1340만 대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26.6%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현재 스트라타시스의 주가수익비율(P/S)은 1.24배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2년간의 매출 감소와 지속적인 손실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얼리티에 같은 배수를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약 4억 달러로 산정되지만,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배수를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크리얼리티가 3D 프린팅의 대중화에 기여한 점은 분명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저가 모델은 필연적으로 낮은 이익률을 수반한다. 따라서 잠재 투자자들은 회사가 고가 모델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지 주목할 것이다. 이러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크리얼리티가 차별화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AI로 번역되어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