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영란은행 이코노미스트 피터 웨스터웨이 `인플레·금리·ESG 전망` 제시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자문위원과 뱅가드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피터 웨스터웨이는 수십 년간 글로벌 시장 전망, 통화정책 수립, 투자 전략 수립에 참여해왔다.

영란은행과 뱅가드, 노무라 인터내셔널을 거치며 그는 오늘날 변동성 높은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받는 조언자가 되었다.

챔피언스 스피커스 에이전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웨스터웨이는 인플레이션 동향 전망, 금리 방향, ESG 통합의 실질적 득실, 그리고 비즈니스와 투자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큰 동력으로서 인공지능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근 수년간 경제 논쟁의 중심에 선 인플레이션,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피터 웨스터웨이: "영란은행에서 11년간 통화정책 자문을 맡았고 금융계에서 중앙은행의 행보를 예측하고 설명하는 일을 해왔다. 최근 몇 년간 중앙은행들은 1970년대 이후 보기 힘들었던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동시에 우리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반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는데, 이는 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와 식품 가격 상승이 원인이었다.

"이러한 압박이 완화되면, 역사적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은 상승할 때만큼이나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물론 중앙은행가들이 우려하는 위험은 기업과 가계가 높은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져 이를 미래 기대치에 반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영란은행이 명확한 인플레이션 목표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위험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최근 하원 보고서를 포함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수년간 금리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나

피터 웨스터웨이: "현재 금융시장은 영국과 미국, 유로존 모두에서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수년간 4% 수준으로, 심지어 3.5%까지 하락할 수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빨리 안정된다면 금리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보았던 극단적인 저금리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 높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기업 대출 금리도 이에 따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SG가 투자자와 기업의 핵심 관심사로 부상했다. 기업들은 재무성과를 해치지 않으면서 ESG를 어떻게 전략에 통합해야 하나

피터 웨스터웨이: "ESG, 즉 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가 이제 핵심 이슈가 되었다. 기업 경영진과 투자자들은 올바른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사업과 투자 목표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낀다.

"내 견해로는 ESG와 사업 목표 사이에 상충관계가 없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말이다. 거의 항상 상충관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정확히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사고가 필요하다. 최근 기업과 연기금 같은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광범위한 목표에 더 큰 비중을 두도록 요구하는 규제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좋든 나쁘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금리, ESG를 넘어 기업들이 중기적으로 대비해야 할 가장 큰 변화 동인은 무엇인가

피터 웨스터웨이: "단연코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한 인공지능의 영향력을 꼽을 수 있다.

"로봇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공포스러운 이야기들은 일단 제쳐두더라도, 기업들이 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우리는 초지능 AI와는 거리가 멀지만, 특정 작업에 특화된 AI도 이미 많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물론 동시에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잠재력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일의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픽사의 영화 '월-E'처럼 기계가 일하는 동안 우리는 여가를 즐기는 계층이 될 것인지, 아니면 AI의 혜택이 소수 특권층에게만 돌아가고 나머지는 높은 실업률과 그에 따른 사회적, 의료적 문제로 고통받는 미래가 될 것인지.

"이 분야에서 많은 중요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