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AI 수익화 경쟁서 소셜미디어 후발주자 넘어 선두로

레딧이 질의응답 중심의 틈새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구축한 플랫폼이 AI 시대의 귀중한 자산으로 부상했다. 인간이 실제로 생성한 콘텐츠를 보유한 레딧은 AI 라이선싱을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수익화하고 있다. LLM 모델들이 서브레딧 콘텐츠를 검색 결과에 통합하면서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고, 프리미엄 광고주들은 세분화된 타깃 고객층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레딧은 매출과 수익 모두에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으며,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도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속 성장세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강세장으로 레딧 주가가 고평가 수준까지 올랐지만, 경쟁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사업 모델과 AI 수익화 능력을 감안하면 현재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레딧은 매수 의견을 받을 만하다.

주가의 단기-중기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시장의 기대감이며, 레딧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3개월간 123%, 지난 1년간 344% 이상 급등한 레딧의 주가는 매출과 수익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다.

6개월 전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은 2025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을 1.14달러로 전망했으나, 현재는 1.86달러로 63% 상향 조정됐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EPS 전망치가 40% 이상 상승했다. 2026년과 2027년 EPS 전망치도 각각 31%, 14% 상향됐으며, 2027년 말까지 주당 4달러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47%의 EPS 성장률을 의미한다.

매출 전망도 낙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연간 매출이 20.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2024년 대비 58% 증가한 수준이며 2분기 전 전망치보다 14% 높다. 2026년과 2027년에도 각각 32%, 27%의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6개월 전 전망치보다 15% 상향된 수준이다.

레딧의 매출과 수익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것은 IPO 이후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은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해 실적이 입증될 때까지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

상장 1년이 조금 지난 레딧은 수익화, 사용자 성장 등 주요 지표를 전망할 만한 과거 데이터가 제한적이다. 1분기에는 예상을 550% 상회하는 실적(EPS 0.13달러 vs 예상 0.02달러)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2분기에도 매출이 78% 성장했으며 수익은 예상보다 137% 높았다(EPS 0.45달러 vs 예상 0.19달러).

구글, OpenAI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AI 통합 및 데이터 라이선싱 효과를 애널리스트들이 즉각적으로 수치화하기 어려웠던 것이 주요 요인이다. ChatGPT와 구글의 AI 검색 기능에 레딧 포럼 답변이 점차 많이 등장하고 있다.

작년 말 도입된 '레딧 앤서스' 검색엔진은 예상보다 빠르게 트래픽과 참여도를 높였다. 그 결과 광고 지출이 가속화됐고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다른 소셜 네트워크처럼 사용자 증가는 강하지만 수익화는 더딜 것이라는 초기 전망을 뛰어넘는 성과다.

레딧의 주요 경쟁력은 서브레딧이라는 틈새 커뮤니티 내 풍부한 대화와 의견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강력한 질의응답 문화에 있다. AI 검색 기능이 발전하면서 각 답변과 함께 맥락에 맞는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이는 프리미엄 광고의 새로운 형태를 열었다. 이것이 지난 분기 ARPU가 47% 성장한 이유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 핀터레스트 등이 비슷한 구조의 활성 커뮤니티를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고는 모방하기 어려운 '방어적' 네트워크 효과를 레딧이 구축했다. 레딧은 경쟁사들보다 AI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해 피상적이지 않고 커뮤니티의 뉘앙스와 문화를 잘 포착하는 정확한 답변을 생성한다. 이러한 강력한 경쟁우위를 감안하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