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Volkswagen AG),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로레알(L'Oreal) 등 여러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수요 감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 둔화와 국내 경쟁 심화에 따른 결과다.
무슨 일이 있었나: 중국 내 수요 감소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소비재 부문 실적 발표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주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레알은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 성장률이 2-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폭스바겐 산하 포르쉐는 6월까지 6개월간 중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로레알의 니콜라 이에로니무스(Nicolas Hieronimus) CEO는 "전 세계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매우 낮은 유일한 지역이 중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부동산 산업은 2021년 말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이 급락하고 소비자 신뢰도와 소비재 수요가 감소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내 피자헛과 KFC를 운영하는 윰차이나(Yum China)는 예상을 뛰어넘는 상반기 실적을 보고했으며, 순이익은 8% 증가한 2억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피치(Fitch)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가처분 소득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가계 자산 감소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지출보다 '가성비' 제품을 우선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 CEO는 "중국 소비자들이 언제, 어떻게 자신감을 회복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왜 중요한가: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우려는 올해 초 저명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이 제기한 중국 경제 접근법에 대한 우려와 맥을 같이 한다. 크루그먼은 중국 지도부가 생산에서 소비자 수요로 초점을 옮기는 것을 "이상하리만치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알리바바(Alibaba Group Holding Ltd), 텐센트(Tencent Holdings Ltd), JD닷컴(JD.com Inc) 등 중국 테크 거인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의 경제 및 소비 심리에 대한 추가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주주 수익률 개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적 도전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