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공업체 출신 기업, 도지코인에 1000만달러 베팅

중국의 돼지고기 가공업체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로 전환한 기업이 이제 밈코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도축장과 냉동육 사업으로 알려졌던 비트오리진이 디지털 자산 재무전략의 첫 단계로 4050만 도지코인을 매입했다.

코인당 평균 24센트에 이뤄진 이번 매입 규모는 약 990만달러다. 현재 도지코인이 26센트에 거래되면서 이미 수익이 발생했지만, 핵심은 수익률이 아니다. 관건은 비트오리진이 도지코인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그리고 돼지고기 유통업체 출신 기업이 왜 갑자기 밈코인 기반 소액결제에 미래를 걸었는지다.

비트오리진, 재무전략으로 도지코인 선택

비트오리진의 도지코인 투자는 더 큰 전환의 일부다. 회사는 장기 암호자산 전략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 매각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5억달러를 조달했다. 도지코인 매입은 이 전략의 시작이며, 추가 매입도 이어질 수 있다.

징하이 장 CEO는 도지코인이 전환점에 근접했다고 말한다. 특히 소액결제 측면에서 유용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낙관론은 도지코인 기반 레이어의 개발자 활동 재개와 토큰화된 결제 시스템을 탐색하는 기관들의 새로운 관심에 근거한다. 비트오리진은 도지코인을 단순한 밈이 아닌 화폐로 보고 있다.

도지코인, 본격적인 결제 레이어로 부상

2013년 농담으로 시작된 도지코인이지만, 비트오리진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장 CEO는 코인의 문화적 뿌리와 높은 인지도를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저비용 고속 결제 수단을 찾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도지코인의 단순성과 브랜드 인지도가 실제 채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지코인은 이미 시가총액 기준 8위 암호화폐다. 비트오리진은 이번 시장 사이클에서 유용성이 더욱 중요해진다면, 도지코인이 단순한 소셜미디어 밈이 아닌 실제 결제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전환 완료

비트오리진의 여정은 매우 특이했다. 2019년 차이나샹타이푸드로 출발해 돼지고기 가공, 도매 유통, 콜드체인 물류를 운영했다. 2021년 수백 대의 비트코인 채굴기를 구입하며 디지털 인프라로 전환했고, 2022년에는 돼지고기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고 비트오리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5년 현재, 전환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오리진은 더 이상 채굴 중심 기업이 아니다. 대차대조표에 자산을 보유하고 토큰 유용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축하는 본격적인 암호화폐 기업이 되고자 한다.

마인원과의 과거 관계로 복잡성 가중

비트오리진의 암호화폐 사업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회사는 이전에 마인원 파트너스와 와이오밍주 샤이엔에서 채굴장을 운영했다. 이 시설은 2024년 미국 핵미사일 기지 근처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연방 조사를 받았다. 중국과 연관된 마인원은 현장에서 철수 명령을 받았다. 비트오리진은 CEO를 통해 이 파트너십과 직접 연관되어 있었다.

고래가 지배하는 도지코인, 유동성 우려 제기

비트오리진이 도지코인을 안정적인 재무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도지코인의 81% 이상이 단 908개의 지갑에 보관되어 있다. 한 주소가 280억 개 이상의 토큰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위 15개 지갑이 700억 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집중도는 유동성을 제한하고 급격한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지갑 중 일부는 로빈후드와 바이낸스 같은 알려진 기업과 연관되어 있지만, 나머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주요 보유자 한두 명이 강세장에서 매도에 나선다면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 이는 도지코인을 장기 전략적 재무자산으로 활용하려는 비트오리진의 계획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현재 도지코인은 0.26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