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최대 이동통신사 키예프스타가 오늘 뉴욕 증시에 상장된다. 회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코마로프 최고경영자(CEO)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8월 15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3년간 이어진 전쟁을 종식시킬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건 투자 기회
코마로프 CEO는 "우리는 국제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에 투자하고,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지원에 참여할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에 본사를 둔 모기업 VEON도 상장된 나스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런던이나 바르샤바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연결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VEON 주식은 장 전 거래에서 1.6% 상승했다.
키예프스타는 전쟁 중에도 미국과의 유대를 강화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을 이사회에 영입했으며,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위성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2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키예프스타는 핀테크 기업가 베시 코헨의 코헨서클 특수목적인수회사(SPAC)와 합병을 통해 상장을 진행했다.
회사는 1억78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앞서 예상했던 최대 2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VEON은 이동통신사의 지배지분을 유지할 예정이다.
국민 IPO
회사는 키예프스타의 상장이 미국 당국과 우크라이나, 유럽연합으로부터 매우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상장을 '국민 IPO'로 칭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예프스타는 2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우크라이나 최대 이동통신사다. 증권가는 이번 상장의 핵심 내러티브가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과 이 과정에서 디지털 인프라가 맡게 될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재건의 강도와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평화협정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