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구글·MS·팔란티어 등에 AI 계약 8억달러 배정...군사용 AI 개발 본격화

미 국방부가 xAI, 오픈AI, 구글(GOOG), 앤트로픽 등 4개 주요 AI 기업과 총 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각 기업은 2억 달러 한도 내에서 데이터 해석, 의사결정, 기밀 환경에서의 자율 운영이 가능한 '에이전트형' AI 시스템 개발을 맡게 된다.

이번 계약은 국방부의 '상용 우선' 전략의 일환으로, 군사 작전 전반에 걸쳐 확장 가능하고 안전한 AI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적용 분야는 물류, 사이버보안에서 전장 계획 수립까지 다양하다. 이는 또한 중국 등 글로벌 경쟁국과의 국방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를 반영한다.

구글은 클라우드 부문을 통해 참여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기밀 정부 데이터 처리를 위한 최고 수준의 보안 인증인 임팩트 레벨 6(IL6) 인증을 보유하고 있어 민감한 AI 워크로드 지원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구체적인 제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텐서 프로세싱 유닛과 에이전트스페이스 스택 등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억 달러는 구글의 시가총액 2조 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지만, 국방 파트너십은 기업 및 정부 클라우드 시장에서 장기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직접적인 계약 수혜자는 아니지만, 이번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픈AI의 도구들은 이미 국방부 보안 기준을 충족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통해 구현된다. 오픈AI의 새로운 '정부용 오픈AI' 이니셔티브는 사이버 방어, 물류, 보안 통신을 위한 모델을 포함한다. 오픈AI의 독점적 인프라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가 정부 AI 워크플로우에 더 깊이 통합됨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 또한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정부용 모델은 보안 기밀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도록 설계되었다. 미국 국방 기관 전반에 걸쳐 데이터 통합 및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팔란티어는 배포 및 구현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계약에서 앤트로픽과 팔란티어 간 공식적인 연결은 없지만, 기존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통합 가능성이 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는 '정부용 그록'을 도입하고 연방조달청(GSA) 일정에 포함되어 연방 기관들이 더 쉽게 그들의 도구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xAI는 비상장 기업이며 챗봇이 불안정한 응답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계약 수주는 국가 안보 분야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즉각적인 수익보다는 전략적 포지셔닝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정부 수준의 보안, 확장 가능한 인프라, 통합 잠재력을 갖춘 AI 기업들은 국방 분야 AI 지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장기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