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섹터가 월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운드하운드AI(SOUN)와 빅베어AI(BBAI)가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운드하운드는 매출 급증과 가이던스 상향으로 시장을 놀라게 한 반면, 빅베어는 매출 부진과 전망치 하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사운드하운드AI는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빅베어AI는 미국 국방부와 정부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사운드하운드 주가는 45% 이상 급등했으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21% 하락한 상태다. 반면 빅베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13% 이상 하락했으나, 연초 대비로는 38%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사운드하운드의 강점은 독자적인 AI 플랫폼으로, 고객들에게 대형 기술기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 이러한 강점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입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급증한 427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주당순손실도 0.03달러로 축소됐다. 회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억5700만~1억7700만 달러에서 1억6000만~1억78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사운드하운드의 2분기 실적은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보여준다. 강력한 수요와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높은 밸류에이션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고위험-고수익 투자가 될 수 있다. 향후 분기 실적이 선도적 AI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반면 빅베어AI의 2분기 매출은 미 육군 프로그램 예산 삭감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32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후 주당손실은 0.71달러로 예상치 0.06달러 손실을 크게 하회했으며, 2025년 매출 전망도 1억2500만~1억4000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빅베어AI는 미국 정부 지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객 기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케빈 맥알리넌 CEO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국제 사업 확장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부진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빅베어AI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H.C. 웨인라이트의 스콧 벅 애널리스트는 국방 계약 지연을 지적하면서도 2026년까지 가시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또한 3억9000만 달러의 현금 보유고를 강점으로 꼽았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5성급 애널리스트 조나단 루이카버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를 5달러에서 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제품 개선, 재무상태 강화, 수주잔고의 43% 증가(3억8000만 달러)를 장기 성장 잠재력의 신호로 평가했다.
팁랭크스의 주식비교 도구를 통해 두 AI 종목에 대한 증권가의 선호도를 비교했다. 두 종목 모두 '매수' 의견을 받고 있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단기 상승 여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사운드하운드의 목표주가는 15.29달러로 2% 하락 여지가 있으며, 빅베어의 목표주가는 5.88달러로 4% 이상의 하락 여지가 있다.
사운드하운드AI와 빅베어AI는 AI 주식 시장의 흥분과 변동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사운드하운드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고성장 베팅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고, 빅베어는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이지만 국방과 국가안보 분야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리스크가 있어 단기적인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지만, 장기적인 수익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