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LLY)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비상장 바이오기업 슈퍼루미널 메디신스와 13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슈퍼루미널은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심혈관대사질환과 비만 치료제 관련 저분자 치료제를 발굴하고 최적화할 예정이다. 일라이 릴리는 이 신약들에 대한 독점적인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대가로 슈퍼루미널은 선급금과 단기 지급금, 지분 투자, 주요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대금 등을 통해 일라이 릴리로부터 최대 13억달러를 받게 된다. 보스턴 소재 일라이 릴리 연구소에 입주해 있는 슈퍼루미널은 승인된 의약품의 순매출에 대한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일라이 릴리의 주요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NVO)가 여러 주요 성과를 발표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8월 18일, 유럽 제약 대기업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내 현금 결제 환자들에게 자사의 블록버스터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월 정가의 절반 이하인 499달러에 3회분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미국 내 의약품 소매가격 인하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같은 날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미국에서 진행성 간질환 치료제로 규제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인으로 위고비는 미국인의 약 5%가 앓고 있는 간질환 치료용으로 승인된 최초의 비만 치료제가 됐다. 일라이 릴리 주가는 올해 들어 8% 하락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22명 중 17명은 매수, 5명은 보유 의견을 제시하며 일라이 릴리 주식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3개월간 제시된 목표주가의 평균은 924.42달러로 현재가 대비 31.57%의 상승여력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