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중국의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공룡 알리바바가 오는 8월 29일 금요일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는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알리바바의 분기 실적이 텐센트와 바이두처럼 대규모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두는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327억1000만 위안(45억6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며, 시장 예상치 327억6000만 위안을 소폭 하회했다. 반면 텐센트는 2분기에 전년 대비 15% 증가한 1845억 위안(2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 대부분이 게임과 마케팅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AI의 직접적인 기여도는 제한적이었다.
중국의 기술 대기업들은 챗GPT 출시 이후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주요 앱에 탑재해왔다. 알리바바는 거의 매주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이며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도구들의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달리 중국 사용자들은 유료 AI 구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바이두는 수요 부진으로 어니 챗봇의 요금을 폐지했으며, 텐센트는 사용자에게 직접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클라우드 부문을 통해 API 서비스를 판매하며 기업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도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5월 권롱 API 가격을 97% 인하했으며, 바이트댄스도 곧이어 더우바오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증권가는 이러한 대규모 할인이 단기적인 매출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미 중국 경기 침체 속에서 경쟁사들과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의 제한적인 성과는 성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 수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AI 관련 매출을 포함한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4-6월 분기에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314억 위안(44억 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이지만,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가는 알리바바의 1분기 주당순이익이 1.9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팁랭크스 애널리스트 전망 페이지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35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AI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단기 실적은 알리바바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사업을 얼마나 잘 방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알리바바 주가 전망에 대해 강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매수 의견 11건, 보유 의견 1건으로 강력 매수 의견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의 평균 목표주가는 149.3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20.26%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