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테크놀로지, 부진한 실적 전망에 주가 18.6% 폭락...AI 성과도 빛바래

마블 테크놀로지가 3분기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금요일 주가가 18.60% 급락했다. 2분기 실적에서 매출 급증과 안정적인 수익,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최근의 성과보다는 향후 전망에 주목하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마블 테크놀로지는 목요일 장 마감 후 주당 0.67달러의 조정 후 순이익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었다. 매출은 20억 6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0억 1000만 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이러한 작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이 급성장을 주도했는데, 매출이 69% 증가한 1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 마블 테크놀로지 전체 사업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부진한 전망에 증권가 우려 확대

하지만 3분기 가이던스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마블 테크놀로지는 3분기 매출이 20억 6000만 달러(±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억 1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경영진은 데이터센터 매출이 연말까지는 개선되겠지만 다음 분기에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번 저조한 전망이 더욱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트 머피 CEO는 맞춤형 실리콘과 전기광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50개 이상의 새로운 AI 설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 배치 시기가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정했다.

실적 발표 이후 여러 투자은행이 투자의견을 조정했다. BofA의 5성급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아는 마블 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90달러에서 78달러로 낮췄다. UBS의 톱 애널리스트 퀸 볼튼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85달러에서 80달러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의 5성급 애널리스트 조셉 무어도 목표가를 80달러에서 76달러로 낮추고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이러한 하향 조정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아 가속기와 아마존의 차세대 칩을 포함한 주요 클라우드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주가 동향과 시장 전망

마블 테크놀로지 주가는 2025년 들어 40% 이상 하락했으며, 1월 최고가인 126.06달러 대비 약 50%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부진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4억 6160만 달러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했으며 매출총이익률도 59.4%를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주요 AI 파트너십이 더 강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지 4분기 이후의 실적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의견과 목표가

금요일의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마블 테크놀로지는 여전히 증권가로부터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88.52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40.81%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