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다른 암호화폐들이 연중 최악의 성과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진 '레드 셉템버'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9월은 이미 암호화폐 시장의 최악의 달이라는 평판에 걸맞게 출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8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4000달러에서 하락해 현재 10만9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한 달 동안 BTC 가격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8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간 6.5% 하락으로 마감하며 4개월간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9월을 약세로 시작했다. 증권가는 최근 7억51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미국 상장 현물 ETF가 BTC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9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비트코인만이 아니다.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등 다른 디지털 자산들도 8월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고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BTC는 최근 50일 및 100일 이동평균선과 같은 주요 지지선을 하회했는데, 이는 추가 하락을 시사하는 신호다. 증권가는 이번 하락이 투자 심리의 약세 전환을 확인하며 시장 약세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지지선은 10만1366달러 선의 200일 이동평균선이다.
9월은 역사적으로 BTC의 약세장이었다. 2013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9월 평균 3.49% 하락했으며, 이는 연중 최악의 월간 성과다.
대부분의 월가 기관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대해 투자의견이나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고 있어, 대신 3개월 성과를 살펴보면 BTC 가격은 최근 12주 동안 1.79%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