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펩시코(PEP) 지분 40억달러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펩시코 주가가 장 초반 2% 이상 상승했다.
엘리엇은 이 음료·스낵 대기업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대대적인 사업 개편안을 제시하며 주주가치를 5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펩시코에 대한 엘리엇의 관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엘리엇은 "집중도 강화, 운영 개선, 전략적 재투자, 책임 강화를 통해 성장을 재가속화하고 재무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엘리엇이 제시한 계획에는 북미 음료사업부의 구조와 포트폴리오 검토, 북미 식품사업부의 자산기반 재조정, 수익성 있는 성장에 대한 투자, 명확한 목표 설정, 감독과 책임 강화 등이 포함됐다.
엘리엇은 특히 북미 음료사업부의 부진을 지적했다. 전략적 실수와 탄산음료 시장점유율 하락,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 도입으로 인한 "집중도와 실행력 저하" 때문에 성장률과 마진이 경쟁사에 뒤처진다고 분석했다.
엘리엇은 펩시코가 경쟁사 코카콜라(KO)처럼 병입 네트워크의 프랜차이즈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펩시코는 최근 분기에서 탄산음료 시장점유율이 경쟁사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 성과도 경쟁사들에 비해 부진했다.
식품사업도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엘리엇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비핵심 및 실적부진 식품자산의 매각"을 권고했다.
엘리엇은 서한에서 "적절한 사고방식과 야심찬 개혁 계획을 통해 펩시코는 글로벌 선도기업을 활성화하고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케팅과 혁신에 추가 투자해 탄산음료 핵심사업을 방어하면서, 성장하는 카테고리에 선별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40억달러 투자는 엘리엇의 역대 최대 규모 지분투자 중 하나다. 엘리엇은 최근 석유대기업 BP에 재생에너지 투자를 중단하고 화석연료 중심으로 성장을 추구하도록 압박한 바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펩시코는 매수 4건, 보유 9건으로 '중립적 매수' 의견을 받고 있다. 최고 목표가는 175달러다. 현재 컨센서스 목표가는 156.15달러로 2.03%의 상승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