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USD)이 월가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미국 최초의 도지코인 ETF가 이르면 다음 주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인터넷 밈(meme)에서 시작해 주류 금융상품으로 발전한 도지코인의 여정에서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TF 운용사 렉스쉐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초의 도지코인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신청 시점으로 볼 때 출시가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렉스는 솔라나 스테이킹 ETF 출시 때와 동일한 규제 우회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많은 암호화폐 ETF가 어려움을 겪었던 표준 S-1과 19b-4 양식 대신 40 Act 경로를 활용하고 있다. 이 지름길은 올해 초 솔라나(SOL-USD) ETF 출시에 성공했으며, 도지코인에서도 같은 접근법이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렉스는 투자설명서에서 도지코인이 '비교적 새로운 혁신'이며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도지코인은 지난 1년간 116% 이상 상승했지만, 2024년 12월 최고점 0.4672달러에서 여전히 절반 이상 하락한 상태다. 현재 도지코인은 0.21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이는 변동성을 활용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위험과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도지코인의 문화적 영향력은 시장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을 '도지파더'라고 칭했으며, 2021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도지코인을 '사기'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머스크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가 도지코인을 지원하기 위해 2억 달러를 모금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주류 시장의 관심은 약세장에서도 도지코인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ETF 출시는 또 다른 차원의 정당성을 부여하며, 퇴직계좌와 전통적인 중개 플랫폼에서도 접근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도지코인 ETF 출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TF는 이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수십억 달러의 기관 자금 유입을 이끌어냈다. 도지코인이 이러한 흐름을 따른다면, 밈 자산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더 영구적인 존재로 변모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도지코인의 변동성과 커뮤니티 열풍 외에 뚜렷한 활용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도지코인은 0.21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