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코인베이스 이후 가장 주목받는 암호화폐 기업 상장으로 목요일 나스닥(NDAQ) 데뷔를 앞두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이 거래소는 수정된 공모가 범위의 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했다. 이는 아직 적자를 기록 중인 플랫폼에 대해 30억 달러가 넘는 과감한 기업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이번 상장은 월가가 제미니의 '규제 준수'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비전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또한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적자를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도 가늠하게 될 것이다.
제미니는 대부분의 기업보다 더 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공모주의 약 30%가 로빈후드(HOOD)와 소파이(SOFI) 같은 플랫폼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배정됐다. 이는 일반적인 기술기업 IPO의 3배 수준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를 보장한다. 암호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의 열기가 이어진다면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개인투자자 주식은 30일간 매도가 제한된다. 이 기간 동안 열기가 식는다면, 매도 제한이 풀리는 시점에 집중된 매도압력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열기가 뜨겁고, 나스닥도 5000만 달러 투자를 약속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화려한 기대 이면에는 냉혹한 현실이 있다. 제미니는 거래량 증가와 180억 달러의 수탁자산에도 불구하고 2025년 상반기에 2억8000만 달러가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감소하고 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현재 실적이 아닌 미래 수익성에 베팅해달라는 요청이나 다름없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는 제미니에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 후에는 월가의 분기별 실적 검증을 받아야 한다. 30억 달러의 기업가치가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성장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손실을 줄여나가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다.
제미니의 데뷔는 자사 주가뿐만 아니라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거래 활동의 변동성으로 타격을 받았고, 불리시와 같은 신규 진입자들은 관심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미니는 규제 준수, 브랜드 신뢰도, 충성도 높은 개인투자자 기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주가가 강세로 출발한다면, 제미니의 IPO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인프라 주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반면 데뷔가 실패한다면, 시장이 아직 거래소에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
제미니의 IPO는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수요, 기관의 지원, 나스닥 상장이라는 명성이 있다. 동시에 큰 폭의 손실과 치열한 경쟁이 이야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 내일의 시장 개장은 제미니가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거품이 될지를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