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3분기에 미국 주식 보유 지분을 추가로 축소했다. 미국 포트폴리오 가치는 194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이번 조치는 2분기 일부 매각에 이어 나온 것으로,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려는 명확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PIF는 핀터레스트(PINS), 린데(LIN), 프롤로지스(PLD), 에어 프로덕츠 앤 케미컬스(APD)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또한 커민스(CMI), 비원 메디슨스(ONC), 에이버리 데니슨(AVY) 지분도 모두 정리했다. 루시드 그룹(LCID) 지분은 축소했지만 포트폴리오에는 유지했다.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와 일렉트로닉 아츠(EA) 보유분은 그대로 유지했다.
매각 규모는 상당했다. PIF는 커민스 주식 약 100만 주를 매각해 지분 가치를 약 3억5900만 달러 줄였다. 린데 지분은 40만 주 이상 줄여 약 2억500만 달러 감소시켰다. 에어 프로덕츠, 비원 메디슨스, 에이버리 데니슨 주식도 매각해 이들 종목의 합산 가치를 약 1억7100만 달러 낮췄다.
현재 주요 보유 종목
분기 말 기준 우버가 약 71억 달러로 미국 내 최대 보유 종목이었다. 일렉트로닉 아츠가 약 5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루시드는 소폭 축소했음에도 약 42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TTWO)가 약 29억 달러로 그 뒤를 따랐다. 클래리텍은 훨씬 작은 규모로 포트폴리오에 남아있다.
현재 전체 포트폴리오는 소수 종목 중심으로 재편됐다. 상위 5개 종목이 미국 포트폴리오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며, 집중도 높은 단순한 구성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자국 시장으로의 전환
PIF는 사우디 국내 프로젝트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해왔다. 펀드는 2024년 주요 국내 분야에 570억 달러를 배정했으며, 2025년 이후에는 약 7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사우디 내 새로운 성장 동력 구축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30 계획과 일치한다.
최근 공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 직전에 나왔다. 이번 회담에서는 안보, 반도체 공급, 원자력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약속에 따른 사우디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PIF는 내년 초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투자 계획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3분기 공시가 자국 자산 중심으로의 전환과 미국 주식 축소라는 명확한 방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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