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로켓 기업, 우주정거장 대신 달에 집중하나... 블루 오리진, 시에라 스페이스와 결별 전망
Benzinga Neuro2023-10-03 09:29:19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시에라 스페이스와의 협력 관계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는 다른 중요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블루 오리진이 오비탈 리프 프로젝트에 투입된 대부분의 직원들을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오비탈 리프는 시에라 스페이스와 공동으로 추진하던 상업용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다. 이 인력들은 NASA와의 새로운 달 착륙선 계약과 극비 우주 모빌리티 이니셔티브 등 다른 핵심 프로젝트로 이동했다.
블루 오리진 대변인은 시에라가 여전히 오비탈 리프의 파트너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역할은 밝히지 않았다. 오비탈 리프를 감독하던 블루 오리진의 첨단개발프로그램 책임자 브렌트 셔우드는 올해 말까지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셔우드의 퇴사와 직원 재배치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2000년 아마존닷컴 창업자 베이조스가 설립한 이 회사는 주요 프로그램에서 큰 난관에 봉착했다. 2022년 사고 이후 관광용 준궤도 로켓 뉴셰퍼드의 운행이 중단됐고, 대형 로켓 뉴글렌의 개발도 지연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2021년 방위산업체 시에라 네바다의 자회사인 시에라 스페이스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업과 정부 기관을 위한 미중력 과학 실험실이자 관광 목적지인 오비탈 리프를 건설하려 했다. 그러나 최근 경영진 간 의견 차이로 협력 관계가 악화됐다. 블루 오리진이 시에라 없이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추진할 계획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번 결별 전망은 여러 중요한 사건들 이후에 나왔다. 2021년 12월 블루 오리진은 NASA로부터 오비탈 리프 개발을 위해 1억30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냈다. 2023년 7월에는 달 먼지로 태양 전지를 만드는 블루 알케미스트 기술 발전을 위해 347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블루 오리진은 스페이스X 같은 경쟁사들에 비해 진전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첫 준궤도 시험 발사 이후 제한적인 횟수의 비행만 수행했으며, 아직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뉴글렌 프로젝트는 2023년 8월 보도에 따르면 곧 엔진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블루 오리진의 이번 결정이 우주 개발 경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