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20개 항목의 대선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가 미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전 재무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재정 정책이 달러 패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주요 내용
트럼프의 대선 공약 13번째 항목은 미 달러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이다. 하지만 공식통화금융기관포럼(OMFIF)의 마크 소벨 미국 의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달러 패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달러 패권에 대한 실제 위협은 해외가 아닌 트럼프 정부 하에서 미국의 경제·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악화"되는 데서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벨은 트럼프가 제안한 대규모 감세와 사회보장·메디케어 삭감 거부, 10% 일괄 관세 계획, 대규모 이민 정책 등이 미국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시장에 막대한 국채 공급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벨은 이런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향후 4년간 달러 패권이 크게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구호보다는 정책과 행동이 더 중요하다"며 트럼프의 정책이 그의 공약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동맹이 강화될 것이라는 공약 주장에 대해 소벨은 트럼프의 이전 행보, 즉 나토 탈퇴 위협과 주요 협정 철회 등을 고려할 때 과연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남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시장 영향
트럼프 정책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우려의 대상이 되어왔다. 존 히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의 관세 및 이민 정책으로 인해 주식시장 버블을 견인하고 있는 강력한 AI 주식 랠리가 조기에 붕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모든 전문가들이 같은 견해를 갖고 있지는 않다. 바클레이즈의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가 오히려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트럼프 2기 동안 달러가 3%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GDP 1% 증가마다 미 달러 가치가 약 1~1.5%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의 앞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차세대를 위한 에머슨 칼리지의 조사 결과, 바이든은 6개 경합주 모두에서 트럼프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