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권거래위원회, 트럼프 관련 디지털월드 전 CEO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도널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벤처 상장을 주도한 디지털월드애퀴지션(Digital World Acquisition Corp)의 전 CEO 패트릭 올랜도를 상대로 증권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EC는 수요일 제출한 소장에서 올랜도가 특수목적인수회사(SPAC) 재직 중 허위·오도성 진술을 통해 증권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SEC는 올랜도가 디지털월드의 기업공개(IPO) 이전에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Corp, 나스닥: DJT) 인수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아 기만했다고 밝혔다.

올랜도의 회사인 디지털월드는 3월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과 합병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트럼프가 지지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소유하고 있다.

SEC는 지난해 7월 디지털월드가 투자자들에게 '중대한 허위진술'을 했다며 이미 기소한 바 있다. 회사는 합병이 완료되면 중지 명령을 수용하고 1,8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올랜도에 대한 소송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벤처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제기됐다. 4월에는 트럼프미디어 이사회 멤버가 해킹 소송에 연루됐는데, 이는 회사를 상장시킨 원 설계자인 올랜도를 제거하려는 기업 쿠데타 시도였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미디어의 상장은 2022년 긴급 대출 덕분에 가능했다. 이는 디지털월드애퀴지션과의 합병 실패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2021년 합병에 대한 증권 조사로 인해 상장을 기다리는 동안 트럼프미디어의 현금 보유고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법적,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순자산은 급증했다. 3월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트럼프는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