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파업 현실화...배우조합 `AI 보호` 요구

미국 배우조합(SAG-AFTRA)이 인터랙티브 미디어 협약(Interactive Media Agreement) 아래 제작되는 모든 비디오게임 관련 업무에 대해 파업을 선언했다.

7월 26일 오전 12시 1분부터 효력이 발생한 이번 파업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NASDAQ:MSFT)의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일렉트로닉아츠(Electronic Arts Inc)(NASDAQ:EA), 소니그룹(Sony Group Corp.)(NYSE:SONY)의 인섬니악 게임즈(Insomniac Games),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Inc)(NASDAQ:WDD)의 WB 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AG-AFTRA 파업의 핵심 '인공지능(AI) 보호'

이번 파업의 주요 원인은 AI 보호에 대한 합의 도출 실패다. 프랜 드레셔(Fran Drescher) SAG-AFTRA 회장은 "우리 회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기업들이 AI를 남용하도록 허용하는 계약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 기업들이 우리 회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협약을 제시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게임 제작사 측 대변인 오드리 쿨링(Audrey Cooling)은 더버지(The Verge)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타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조합이 협상장을 떠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언제든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5개 제안 중 24개에 대해 이미 합의했으며, 여기에는 역사적인 임금 인상과 추가 안전 규정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쿨링은 또한 "우리의 제안은 SAG-AFTRA의 우려사항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인터랙티브 미디어 협약 하에서 일하는 모든 연기자들에게 동의와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의미 있는 AI 보호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건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SAG-AFTRA의 지침에 따라 노래, 연기, 춤, 모션 캡처 수행, 리허설, 오디션 등 광범위한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게임 업계 파업의 광범위한 영향

이번 파업의 씨앗은 지난해 9월 할리우드 배우 및 작가 파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SAG-AFTRA 회원들이 파업 승인 투표를 한 데서 비롯됐다.

주요 쟁점은 AI 사용으로, 이 기술이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파업에도 불구하고 SAG-AFTRA는 AI 우려 해소에 일부 진전을 이뤘다. 조합은 AI 음성 기업 레플리카 스튜디오스(Replica Studios)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SAG-AFTRA 회원들은 레플리카와 독점적으로 협력해 자신의 목소리 디지털 복제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사용 기간과 보상에 대한 명확한 합의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