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기업들의 채권 시장에 최근 수 주간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이후 빠른 속도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진행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CCC 이하인 미국 회사채(신용등급 체계에서 가장 낮은 등급으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채권)는 이번 달 약 3% 상승했다. 이는 정크본드가 2024년 들어 최고의 월간 성과를 기록하게 되는 수준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이 금리인하 열풍 부채... 하이일드 채권 수혜
이달 초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으며, 2024년 11월과 12월에도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기금금리가 연말까지 4.5%-4.75%로 낮아지고 2026년 6월까지 4%-4.25%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소형주와 같은 금리 민감 자산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과 유사하게, 채권시장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로 발행사들의 차입 비용이 줄고 디폴트 위험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이일드 채권 또는 정크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감소함에 따라 이러한 채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으며,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쉐어즈 브로드 USD 하이일드 회사채 ETF(NYSE:USHY)는 4주 연속 상승하며 2022년 7월 이후 보기 드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이 펀드는 이번 달에만 26억 5000만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2017년 설립 이후 최대 월간 유입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ETFdb.com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아이쉐어즈 브로드 USD 하이일드 회사채 ETF, 이달 26억5000만 달러 유치

밸류에이션 과도하게 높아
ETF를 통해 하이일드 미국 회사채 전략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산군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높아 보이며 가격 반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하이일드 회사채의 옵션조정스프레드(OAS)는 현재 약 310 베이시스 포인트(bp) 수준이다. 이 스프레드는 투자자들이 사실상 무위험 자산인 미국 국채 대비 하이일드(또는 '정크') 채권의 더 높은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측정한다.
이 수준은 역사적 범위의 최저점에 근접해 있다. 위기, 경기 침체,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의 상황에서 이 스프레드가 급격하고 대폭적으로 확대된 바 있다.
예를 들어, 2007년 6월 미국 하이일드 OAS 스프레드가 240bp였던 반면, 2008년 12월에는 2,000bp 이상으로 급등했다. 마찬가지로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정크 크레딧 OAS 스프레드는 3배로 증가해 두 자릿수 수준에 도달했다.
만약 연준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하이일드 회사채 시장에 혼란이 올 수 있다. 예상치 못한 경기 침체가 발생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경우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과거 움직임을 볼 때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이일드 회사채-국채 간 스프레드, 역사적 최저치에 근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