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다양한 지정학적 사건, 기업 실적, 경제 데이터를 소화하면서 7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시장이 긴장 상태에 빠졌다. 변동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일본은행 움직임, 미국 데이터 부진
수요일 아침 이스라엘군이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살해하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 조직은 하니예 살해가 '전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중대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보복을 맹세해 역내 위험한 확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사건은 화요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또 다른 암살 사건에 뒤이은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최고위 군사 지휘관이자 하산 나스랄라의 최측근인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했다. 이스라엘 국방군에 따르면 슈크르는 토요일 축구장에서 12명의 어린이를 살해한 책임자이며, 30년간 헤즈볼라의 테러 공격을 지휘해왔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해 0.25%로 올렸다. 이는 3월 이후 두 번째 인상이다. 일본 통화당국은 또한 2026년 1월부터 3월까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6조 엔에서 3조 엔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예상과 달리 2.5%에서 2.6%로 상승해 2.4%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빗나갔다. 이는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9%를 유지해 2.8%로 하락할 것이란 예상을 벗어났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둔화됐다.
미국에서는 ADP 전국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이 12만2천 명 증가했다. 이는 2024년 1월 이후 최저치로, 6월의 수정치인 15만5천 명에서 하락했다. 이 수치는 15만 명 증가를 예상한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7월 넷째 주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3.9% 감소해 전주 2.2% 감소에 이어 거의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2월 이후 최저 수준인 6.82%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신규 주택 구입 신청은 1.5% 감소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반응: 유가 급등, 달러 하락
중동 긴장 상황에 대한 가장 즉각적인 시장 반응은 유가 급등이었다.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일 펀드(NYSE:USO)가 추적하는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선물은 수요일 아침 이란의 개입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로 3.5% 이상 급등했다. 유가는 2023년 11월 중순 이후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화는 실망스러운 미국 노동시장 데이터와 예상보다 높은 유로존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인베스코 DB USD 인덱스 불리시 펀드 ETF(NYSE:UUP)가 추적하는 미 달러화 지수는 뉴욕 시간 오전 8시 40분 기준 0.4% 이상 하락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후 인베스코 커런시쉐어스 재팬 엔 트러스트(NYSE:FXY)를 통해 모니터링되는 일본 엔화는 1.6% 상승했다.
미국 주식 선물은 장 전 거래에서 급등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선물은 2% 이상 상승해 전날의 손실을 만회할 태세다.
수요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NASDAQ:AMD)의 긍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반도체 상승세가 미국 주요 지수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ASML 홀딩(NASDAQ:ASML)은 유럽 시장에서 5.7% 이상 상승했는데, 로이터 통신은 이 회사가 대중국 반도체 제조 수출 제한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NASDAQ:NVDA) 주식은 장 전 거래에서 7% 가까이 상승했다. 반에크 세미컨덕터 ETF(NYSE:SMH)는 5%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