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미 국채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 강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었다.
아이셰어스 20년 이상 만기 국채 ETF(NASDAQ:TLT)는 1% 상승해 뉴욕 시간 오전 10시 45분 기준 202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국채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해져 무역가중치 기준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잠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시장 심리를 크게 압박했다. 이는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으로 주식 시장이 랠리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목요일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금요일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노동시장 냉각을 시사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했고 제조업 활동은 고용 부진으로 지속적인 위축세를 보였다.
SPDR S&P 500 ETF 트러스트(NYSE:SPY)로 추적되는 S&P 500 지수는 0.8% 하락했다. 이는 전날 1.6% 상승과 대조를 이룬다.
경기에 민감한 소형주 지수를 나타내는 아이셰어스 러셀 2000 ETF(NYSE:IWM)는 2.8% 하락해 4월 이후 최악의 거래일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일 펀드(NYSE:USO)로 추적되는 유가는 1.2% 하락했다. 이는 전날 4.4% 급등과 대비된다.
지정학적 우려 심화
중동에서는 목요일 이스라엘군이 7월 13일 가자지구 칸유니스에 대한 공습으로 하마스 군사 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데이프는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공격의 주모자 중 한 명으로 여겨졌으며, 이 공격으로 가자지구 분쟁이 시작됐다.
이번 발표는 최근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와 베이루트에서 이란 지원 헤즈볼라 지도자 푸아드 슈크르가 암살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스라엘 국방군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데이프와 슈크르 제거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지만, 하니예 암살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어떤 보복 공격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의 요청으로 하니예 살해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로이터 통신은 목요일 이란 고위 관리들이 테헤란 사건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레바논, 이라크, 예멘의 지역 동맹국들과 회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연말까지 3차례 Fed 금리 인하 완전히 반영
목요일 발표된 경제 지표에 따르면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고 제조업 활동은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7월 27일 종료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4,000건 증가한 249,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236,000건을 상회했다.
4주 이동평균은 238,000건으로 증가해 노동시장 상황 냉각 추세를 반영했다. 7월 20일 종료된 주간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 수는 33,000명 증가한 188만 명으로, 시장 예상치 186만 명을 웃돌며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SM 제조업 PMI 지수는 7월 46.8%로 하락해 4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이며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8.8%를 하회하는 결과다.
공급관리협회(ISM)의 티모시 피오레 회장은 "미국 제조업 활동이 더 깊은 위축세에 진입했다. 현재의 연방 통화정책과 기타 여건으로 인해 기업들이 자본과 재고 투자를 주저하면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CME 그룹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연말까지 3차례 금리 인하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