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화요일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이 8월 초 시장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할인된 주식과 주식 ETF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SPDR S&P 500 ETF Trust(NYSE:SPY)로 추적되는 S&P 500 지수는 7월 16일 고점 대비 8% 이상 하락했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 지수는 10% 이상 급락해 공식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의 공포 지표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60포인트 이상으로 치솟아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침체 후 대규모 자금 유입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시장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고객들은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자금 유입액은 58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5주 만에 처음으로 순유입을 기록한 것이며, 2008년 이후 10번째로 큰 규모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개별 주식과 주식 ETF에 골고루 퍼졌으며, 개별 주식에 더 큰 비중으로 배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모두 순유입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930년 이후 연평균 3회 이상 5% 이상의 하락이 발생했다. 10% 이상의 조정은 통상 연 1회 발생하며, 가장 최근의 조정은 2023년 가을에 있었다.
1930년 이후 98번의 10% 이상 조정이 있었지만,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약 25,000%의 총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기술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주 유입 주도
기술주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주식이 자금 유입을 주도했으며, 이는 연초 이후 누적 데이터와 일치하는 추세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주식은 현재 19주 연속 가장 긴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술주는 4주 만에 처음으로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11개 섹터 중 7개 섹터가 지난주 순유입을 기록했다. 금융주는 4월 이후 가장 큰 유입을 보이며 TMT(기술, 미디어, 통신) 주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매수됐다.
반면 투자자들은 에너지, 필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주식을 매도했다. 특히 에너지 주식은 현재 3주 연속 유출을 기록하며 섹터 중 가장 긴 매도 행진을 보이고 있다. 4주 연속 매도세를 보이던 산업주는 3월 이후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
ETF 유입은 성장주, 가치주, 혼합형 등 모든 투자 스타일과 대형주 및 광범위한 시장 ETF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형주와 중형주 ETF는 유출을 겪었다.
개별 주식 활동과 일치하게 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Fund(NYSE:XLK)와 같은 기술 ETF가 가장 큰 유입을 기록한 반면, 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NYSE:XLV)와 같은 헬스케어 ETF는 가장 큰 유출을 경험했다.
시장 타이밍의 어려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타이밍하는 것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1929년 이후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에서 단일 거래일 동안 손실을 볼 확률은 50%에 가깝지만(46%), 10년 기간으로 보면 이 확률은 5%에 불과하다.
시장 타이밍의 어려움은 역사적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1930년대 이후, 10년마다 최고의 거래일 10일을 놓친 투자자는 76%의 수익률만을 기록했지만, 계속 투자를 유지했다면 약 25,00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최악의 날 이후에 종종 최고의 날이 따라오기 때문에 공황 매도는 좋지 않은 아이디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