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트럼프, 반(反)노조 발언으로 UAW 노동법 위반 고발당해... 머스크 "UAW 회장, 감옥행 갈 수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눈 수 시간의 대화에서 테슬라의 파업 위협 직원 해고 의혹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연방 노동법 위반 혐의로 대응에 나섰다.

UAW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X 스페이스 대화 중 공개 발언에 대해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연방 노동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연방법은 기업이 파업을 위협하는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화 중 머스크에게 "당신은 최고의 해고자예요. 당신이 하는 일을 보면, 들어가서 '그만두고 싶으세요?'라고 말하죠. 그들이 파업에 들어가면 - 회사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 당신은 '좋아요, 다들 해고예요. 다 해고'라고 말하죠"라고 말했다.

이는 뉴욕의 테슬라 직원들이 노조 결성 노력에 대한 보복으로 해고된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UAW 숀 페인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도널드 트럼프를 파업 파괴자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며 "트럼프가 우리 노조가 지지하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뉴욕 직원들의 노조 활동으로 인한 해고 의혹에 대해 반박해왔다. "테슬라가 새로운 노조 캠페인에 대응해 직원들을 해고했다는 것은 거짓 주장"이라며 해고는 6개월마다 실시되는 성과 평가에 따른 것이며, 해고 대상자는 노조 활동 시작 전에 이미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노조와 충돌한 바 있다. 2021년 테슬라는 노조 활동가를 해고한 것에 대해 노동법 위반 판정을 받았고, NLRB는 머스크의 2018년 직원들의 노조 가입과 스톡옵션 포기에 관한 트윗이 노동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인플루언서 소이어 메릿의 연방 노동법 위반 고발 발표 트윗에 대해 "최근 두 UAW 회장이 뇌물수수와 부패로 감옥에 갔고, 최근 뉴스를 보면 이 사람(페인)도 그들과 합류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페인 회장은 현재 다른 노조 지도자들에 대한 보복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UAW의 고발은 해리스 부통령을 2024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는 UAW의 지지를 받기 어렵지만, 2024년 선거를 위해 숙련 노동자들의 표를 적극적으로 구하고 있으며, 주요 노조인 팀스터스는 아직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X 스페이스 대화에서 트럼프는 전기차 산업을 비판하면서도 머스크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제품을 만듭니다. 당신의 제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요"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UAW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노조가 테슬라 노동자들을 조직화하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UAW는 지난해 포드,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파업을 주도해 노조원들의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을 이끌어냈다.

페인 회장은 당시 테슬라가 "적이 아니"라며 테슬라 노동자들이 "미래의 UAW 조합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와 노조 간의 이번 갈등은 2024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향후 테슬라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테슬라 주가 동향: 테슬라 주식은 4.7% 상승한 206.81달러를 기록했다. 52주 거래 범위는 138.80달러에서 278.98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