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시바이누 하락... 이더리움 창립자 부테린, 50만달러 규모 밈코인 동물 자선단체에 기부

이더리움(ETH)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동물 복지를 위한 자선단체에 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8일(현지시간) 부테린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1년간 자신의 지갑으로 보내진 '동물 코인'을 모두 팔아 얻은 52만432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200개를 효과적 이타주의 펀드(Effective Altruism Fund)의 동물복지기금에 보냈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한 '동물 코인'은 개, 고양이, 심지어 개구리를 테마로 한 이더리움 기반 밈코인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밈코인이 부테린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의 지갑으로 보내졌다. 이는 신생 프로젝트들이 암호화폐 업계에서 그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로 추정된다.

2021년 부테린은 시가총액 기준 2위 밈코인인 시바이누(SHIB) 개발자들로부터 약 70억 달러어치를 받았다. 이 중 10억 달러를 인도의 코로나19 구호 기금으로 기부하고 나머지는 소각했다.

부테린은 프로젝트들에 요청하지 않은 밈토큰을 보내지 말 것을 거듭 경고해왔다. 이번에도 "코인 보유분을 자선단체에 직접 할당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탄생시켰음에도 밈코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는 공급량의 일부를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선적 측면은 지지했지만, 근본적 가치 없이 시장 투기에만 의존하는 복사-붙여넣기식 코인들을 비판했다.

지난 6월 부테린은 유명인사 밈코인의 급증을 비난하며 이는 단지 권력자들과 초기 채택자들에게만 이익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자선 기부 소식에 이더리움 기반 코인들은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도지코인(DOGE)은 24시간 동안 1.64% 하락했고, 시바이누는 1.45% 떨어졌다. 개구리 테마의 페페(PEPE)는 5.23%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