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선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세금 정책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중 유권자들의 선택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 재정적자가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양 대선 진영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세금 감면안을 내놓고 있다. 이는 여전히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경제 문제를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3월, 당시 재선에 도전하던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다가오는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미주리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 예산안에서 17세 미만 아동에 대한 아동 세액공제 한도를 2,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6세 미만 아동에 대해서는 최대 3,600달러로 인상하는 안을 제안했다.
최근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JD Vance) 상원의원은 이에 맞서 아동 당 5,0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안했다. 이는 밴스가 자녀가 없는 여성들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광범위한 비판을 받은 후 나온 제안이다.
현재 약 4,000만 가구가 아동 세액공제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정책은 1990년대에 미국의 아동 빈곤을 종식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연간 소득이 40만 달러 미만인 가구나 20만 달러 미만인 개인은 전액 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세금 납부 의무가 없는 경우에도 최대 1,700달러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현재 2,000달러인 아동 세액공제 상한선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된 일련의 공제 중 하나다. 이 조치들은 연장되지 않을 경우 2025년에 만료되며, 아동 세액공제는 원래의 1,000달러 한도로 돌아가게 된다.
이번 주 초 초당적 지지를 받아 발의된 법안은 아동 세액공제를 4,000달러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달 초, 밴스의 동료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2023년 세금 신고 시즌에 소급 적용되는 아동 세액공제 확대를 포함한 780억 달러 규모의 법안을 저지했다. 밴스는 이 투표에 불참했다.
밴스의 제안은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을 2조 달러 추가하게 될 것이며, 만약 공제가 환급 가능하다면 최대 3조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어카운팅 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러한 추가 예산 부담은 미국의 부채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정부 관리들의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미국은 이자 지급에만 매분 200만 달러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연준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122%에 달한다.
양당 모두 주요 경합주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세금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노인 혜택에 대한 세금을 없애겠다고 제안했다. 2020년 선거에서 65세 이상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5% 더 지지했던 것을 상기해볼 만하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연령대에서 해리스에게 밀리고 있다고 어카운팅 투데이는 전했다.
트럼프의 또 다른 계획은 사회보장 혜택에 대한 세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이는 1.8조 달러의 적자를 더 키울 수 있다.
트럼프는 또한 2017년의 감세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적자를 4.6조 달러 증가시키고 2054년까지 미국의 부채를 GDP의 2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해리스는 금요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있을 연설에서 자신의 경제 계획 세부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녀가 다룰 가능성이 높은 항목들 중에는 기업의 가격 담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해 식료품 비용을 낮추고,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팁 소득에 대한 세금을 없애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역시 팁에 대한 세금을 없애겠다고 제안한 바 있으며, 즉각 해리스를 '모방하는 카멀라 해리스'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러한 변화를 실행하려면 법안이 필요하며, 차기 정부는 의회의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