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공항 사이버 공격에 아비규환... 여행객 불편 심각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이 주말 발생한 사이버 공격으로 인터넷, 전화, 이메일 등 주요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공항을 운영하는 시애틀항만청은 피해 시스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랜스 리틀(Lance Lyttle) 공항 항공관리 책임자는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필수 시스템을 복구하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밝혔다.

공항 측은 교통안전청(TSA)과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연방 기관 및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TSA의 승객 검색 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페리 쿠퍼(Perry Cooper) 선임 언론 담당관은 TSA의 그렉 호코(Greg Hawko)와 함께 시애틀공항 시스템 장애에 대해 브리핑했다.

쿠퍼는 공항 앱과 웹사이트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승객들에게 항공편과 수하물 정보는 해당 항공사에 직접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프론티어, 스피릿, 선컨트리 항공과 국제선 이용객들은 최소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쿠퍼는 공항 방문자 패스와 분실물 센터 등 일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보안 검색대 대기시간이 스크린에 표시되지 않고 있지만 대기 줄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능하면 기내 수하물만 이용하고 TSA의 일반적인 포장 지침을 따르라고 조언했다.

델타항공과 알래스카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은 서비스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애틀항만청의 수하물 분류 시스템이 영향을 받아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가능한 한 수하물 위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여행객들은 공항에서 추가 시간을 확보하고 탑승권과 수하물 태그는 항공사 모바일 앱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받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객들이 평소보다 긴 보안 검색 대기시간과 수하물 찾는 데 지연을 겪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사이버 공격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6월에는 AMD와 스노우플레이크가 해커의 표적이 됐고, 같은 달 CDK 글로벌의 플랫폼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미국 전역의 자동차 딜러십에 광범위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7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중단으로 여러 항공사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8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다가오는 선거의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