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Inc., NASDAQ: AAPL)이 또다시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엔 기술 제품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루카 마에스트리(Luca Maestr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25년 1월 1일부로 물러나고, 현 재무기획분석 부사장인 케번 파레크(Kevan Parekh)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발표로 애플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마에스트리가 당장 회사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팀 쿡(Tim Cook) CEO 아래에서 기업서비스를 계속 관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번 인사 이동을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JP모건의 사미크 채터지(Samik Chatterjee)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파레크 체제 하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채터지는 이번 변화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신임 CFO에게 "기존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일관된 실행력을 유지하면서도 투자자들이 환호할 만한 실적 개선의 여지를 항상 남겨두는" 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을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마에스트리의 퇴임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이 "약간의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계획된 승계 과정이 큰 혼란 없이 명확한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키뱅크의 브랜던 니스펠(Brandon Nispel) 애널리스트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번 소식이 단기적으로 애플 주가에 "소폭 부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는 회사의 실적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니스펠은 또한 4개월간의 인수인계 기간을 통해 애플이 최소한의 혼란을 겪도록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애플의 재무 공시가 활성 기기 수나 구독 지표 같은 주요 성과 지표에 대해 더 투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 경영진 하에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파이퍼 샌들러의 맷 파렐(Matt Farrell) 애널리스트는 목표가 225달러로 '중립(Neutral)'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큰 전략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장은 다가오는 실적 발표에서 "추가적인 시사점"을 주의 깊게 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애플 주가는 강세장을 앞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 228.10달러는 5일, 20일,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8일 단순이동평균선 226.44달러와 20일 단순이동평균선 220.65달러 역시 강세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심지어 장기 지표인 200일 단순이동평균선도 193.45달러로 현재 주가를 크게 밑돌아, 강한 매수세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애플의 다음 대형 제품 공개 -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 - 가 9월 9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 기술 거인의 주식은 여전히 뜨거운 화제다.
CFO 교체로 약간의 불확실성이 끼어들긴 했지만,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대체로 애플의 혁신 실적과 견고한 재무 관리 능력이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