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칩 관련 주식들이 수요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Nvidia), 대만반도체(TSMC), 브로드컴(Broadcom),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램리서치(Lam Research) 등이 포함된다. 이는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호 연결된 반도체 생태계를 반영하는 움직임이다.
이번 매도세는 또한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가 힌덴버그(Hindenburg)로부터 회계 부정, 관련 당사자 거래 등의 문제로 지적받아 연간 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27% 가까이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74억4000만-285억6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2024 회계연도 2분기 매출 135억1000만 달러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인공지능(AI) 붐의 지속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172% 이상 상승했다.
JP모건의 할란 서(Harlan Sur)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이 향후 5년간 1500억 달러 이상의 AI 반도체 시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브로드컴이 ChatGPT의 모회사인 OpenAI와 주요 AI ASIC 고객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이 구글의 차세대 3nm TPU AI 프로세서 생산을 확대하고 메타와의 필수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브로드컴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87% 상승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전에 브로드컴이 50억-7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AI 이더넷 스위칭 및 라우팅 칩셋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엔비디아와 마벨 테크놀로지를 앞서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만반도체는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이며 2024년 2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62%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을 224억-233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173억 달러에서 증가한 수치다. 이는 하이퍼 퍼포먼스 컴퓨팅과 스마트폰의 AI 칩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대만반도체는 수익성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3나노미터 및 5나노미터 공정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대만반도체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80% 이상 상승했다.
AI 서버 기업인 슈퍼마이크로도 AI 붐의 수혜자다. 회사는 1분기 매출을 60억-70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21억2000만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주가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지난 12개월간 61% 이상 상승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2분기 매출을 11억9000만-13억1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동기 13억4000만 달러에서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데이터 센터용 맞춤형 AI 실리콘, 기업 네트워킹, 통신 인프라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24% 이상 상승했다.
램리서치는 1분기 매출을 37억5000만-43억5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동기 34억8000만 달러에서 증가한 수치다. AI 구동 칩 수요 증가로 웨이퍼 팹 장비 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20% 이상 상승했다.
수요일 현재 주가 동향: 대만반도체 주가는 2.07% 하락한 167.01달러, 브로드컴은 2.66% 하락한 157.06달러, 마벨은 2.55% 하락한 67.94달러, 램리서치는 2.49% 하락한 801.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