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지커(Zeekr)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커는 테슬라의 모델Y보다 저렴한 가격의 첫 SUV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커는 지난 금요일 첫 SUV 모델인 지커 7X를 다음 달 중국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신차의 가격은 23만9900위안(약 4370만원)으로,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Y보다 1400달러(약 180만원) 가량 저렴하다. 지커는 연말까지 7X를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커 7X는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며, 한 번 충전으로 605km에서 78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지커는 자사의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며 테슬라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서는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샤오펑(Xpeng)은 1만7000달러(약 2200만원) 미만의 가격대부터 시작하는 대중 시장용 모델 모나 M03를 출시했다. 5월에는 니오(Nio)가 테슬라 모델Y보다 4000달러(약 520만원) 저렴한 가격의 차량을 제공하는 저가 브랜드 온보(Onvo)를 선보였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계속해서 저렴한 가격의 신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테슬라의 시장 경쟁력은 약화되는 모습이다. 6월에 발표된 2024년 미국 초기품질조사에 따르면 테슬라는 품질 문제로 인해 기존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우위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중국 모델Y 가격은 9주 연속 변동이 없었다. 7월 기준 지커의 판매량은 1만56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테슬라는 4만6227대를 판매해 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자동차의 자회사인 지커는 2024년 5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35% 가까이 상승하며 마감했다. 지커 7X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은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커는 2025년 하반기에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토르 자율주행 칩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2만 달러(약 2600만원) 미만의 테슬라 모델Y 출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불확실하며,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