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94세 생일 맞아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 인생 10년 단위로 돌아본 주요 성과
2024-08-30 22:38:12
워런 버핏이 94번째 생일을 앞두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그가 수십 년간 이끌어온 회사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는 8월 28일 수요일, 미국 기반 비기술 기업 중 최초로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이로써 버핏의 위상은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으로 더욱 굳건해졌다.
버핏이 여전히 회장 겸 CEO를 맡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번 성과는 그의 화려한 경력 중 하나일 뿐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의 인생을 10년 단위로 돌아보며 주요 성과를 살펴보자.
1930년대: 버핏은 1930년 8월 30일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하워드는 전직 주식중개인이었다. 이는 버핏이 투자 분야에 뛰어들게 된 큰 영향을 미쳤다.
1940년대: 버핏은 11살 때 첫 주식을 매입했다. 천연가스 회사인 시티즈 서비스(Cities Service)의 우선주 3주를 38달러에 구매했다가 곧 27달러로 하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주가가 40달러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익을 내고 팔았다. 이후 주가는 200달러까지 올랐는데, 버핏은 이를 투자에서 인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교훈으로 자주 언급한다.
1950년대: 늘어나는 부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1958년부터 지금까지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의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당시 3만1,500달러에 구입한 이 집은 현재 물가로 환산하면 33만3,192달러에 해당한다.
1960년대: 1965년까지 버핏은 섬유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49%를 확보해 경영권을 장악했다. 그는 이사가 되어 회사의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섬유업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1970년대: 버핏은 1970년대부터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서한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 서한들은 투자자들에게 필독서로 여겨지며, 매년 버핏이 주주들에게 쓴 내용은 세세히 분석된다. 서한에는 투자 결정이나 자산 매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인생 교훈과 '오마하의 현인'의 기억에 남는 명언들이 담겨 있다.
1980년대: 1988년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코카콜라(Coca-Cola)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 대규모 매입 끝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의 7%를 소유하게 되었고, 이는 10억2천만 달러에 달했다. 버핏은 코카콜라와 오랜 인연이 있는데, 한때 병당 1센트의 이익을 남기며 코카콜라를 판매하기도 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4억 주의 코카콜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288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1990년대: 가이코 보험(Geico Insurance)은 1990년대 버크셔 해서웨이가 완전히 인수한 이후 가장 큰 자산 중 하나가 되었다. 버크셔는 이전에 보유하지 않았던 49% 지분을 매입하며 보험회사 인수를 완료했다.
버핏은 1951년부터 가이코 주식에 투자해왔다. 버핏의 스승이자 교수였던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이 한때 가이코의 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이 보험회사는 가장 유명한 두 투자자와 영원히 연결되어 있다.
2000년대: 2000년대는 버핏에게 큰 부와 기부의 시기였다. 2008년 그는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는데, 포브스는 당시 그의 재산을 620억 달러로 평가했다. 버핏은 13년 연속 1위를 지켰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6년 버핏은 사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2010년대: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6년 애플(Apple) 주식 매입을 시작했다. 버핏은 이후 더 일찍 매입했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애플은 제가 아는 세계 최고의 기업일 것"이라고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버크셔는 이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애플 주식을 매입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만들었다.
"저는 애플을 주식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버핏은 CNBC에 말했다. 이는 애플이 가이코와 철도 이권에 이어 회사의 세 번째로 큰 자산이라는 의미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몇 년간 일부 애플 주식을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여전히 회사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4억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919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2020년대: 버핏은 4대 항공사 지분을 매각하며 투자자들에게 교훈을 남겼다. 오랫동안 항공주 매입을 지지하지 않았던 그는 약 7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했다.
그는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델타 항공(Delta Air Lines),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의 지분을 처분했다. 팬데믹 이후 승객 수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항공사들이 너무 많은 비행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며 정부 대출로 인해 재정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