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법원, 일루미나의 그레일 인수 조사 제동... 4780억원 과징금 납부 않아도 돼

DNA 시퀀싱 및 어레이 기반 기술 제공업체인 일루미나(Illumina, Inc. NASDAQ:ILMN)는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자사의 그레일(GRAIL) 인수에 대해 유럽 집행위원회가 관할권이 없다고 판결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유럽 집행위원회가 이번 합병에 대해 관할권을 주장하며 권한을 넘어섰다는 일루미나의 오랜 주장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4억7696만 달러(4억3200만 유로) 규모의 과징금 부과 근거가 사라져 더 이상 납부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일루미나는 2024년 6월 그레일(GRAIL Inc, NASDAQ:GRAL)을 분사한 이후 그레일은 현재 독립 상장사가 됐다.

일루미나는 그레일 인수를 제안한 지 거의 4년 만에 마침내 이 암 혈액 검사 개발업체와 분리됐다.

2021년 7월 일루미나는 그레일 재인수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일루미나는 현재 그레일 지분 14.5%를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JEU 판사들은 "집행위원회는 국가 경쟁당국이 자국법에 따라 해당 기업결합을 심사할 권한이 없는 경우, 유럽 차원의 영향력이 없는 기업결합 제안에 대해 국가 경쟁당국의 회부를 장려하거나 수용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2024년 8월 15일 그레일 분사 이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들이 일루미나와 그레일에 대한 소송을 기각해 미국 내 소송 절차가 종료됐다.

EU 반독점 규제 당국에 대한 타격으로, 지난 3월 유럽 최고 법원의 자문관은 일루미나의 71억 달러 규모 그레일 인수 차단 결정을 비판하며 권한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2021년 여러 EU 국가의 요청에 따라 제22조를 발동해 EU 기업결합 매출 기준에 미치지 못함에도 일루미나-그레일 거래를 평가했다.

7월 일루미나는 단일세포 분석 및 멀티오믹스 연구 영역 확대를 위해 플루언트 바이오사이언스(Fluent BioSciences)를 인수했으나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