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대마초 합법화 지지가 2024년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플로리다에서의 그의 지지 선언은 아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과 같은 경합주에서 대마초 개혁에 대한 유권자 지지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한 더 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초당적 지지를 받는 이 이슈에 동참함으로써 여론조사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박빙을 다투고 있는 주요 경합주에서 미결정 유권자, 젊은 유권자, 중도 유권자를 끌어들이려는 도박을 벌이고 있다.
경합주 유권자들의 대마초 개혁 지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유권자의 60~65%가 성인용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론 변화가 트럼프로 하여금 대마초 개혁을 수용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주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광범위한 형사 사법 개혁 의제의 일환으로 대마초 비범죄화를 지지하고 있다.
주요 경합주 접전 양상
아리조나에서는 트럼프가 49% 대 44%로 해리스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사실상 동률로, 트럼프가 49%, 해리스가 48%를 기록했다. 위스콘신 역시 두 후보 모두 47% 안팎으로 박빙이다. 미시간에서는 해리스가 47% 대 46%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아리조나에서 공화당은 대체로 2020년 주민투표로 통과된 기존의 오락용 마리화나법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추가 확대나 개혁을 추진하기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입장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공화당은 여전히 전면 합법화에 반대하며 주로 의료용 마리화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더 광범위한 합법화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다. 위스콘신 공화당은 최근 제한적인 의료용 마리화나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는 전면적인 오락용 합법화에는 반대하면서도 개혁을 향한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시간에서는 이미 오락용 대마초가 합법화되어 있다. 공화당은 규제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대체로 현재의 법적 틀에 반대하지는 않고 있다.
대마초 개혁: 초당적 합의로 향하나
트럼프의 플로리다 대마초 합법화 지지는 마리화나 개혁에 대한 초당적 합의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플로리다 수정안 3호에 대한 그의 지지는 더 넓은 의미의 정치적 재편을 반영한다. 트럼프의 입장 변화는 다른 공화당 인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때 진보적 이슈로 여겨졌던 대마초 개혁이 이제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으며, 트럼프의 입장 변화로 의회 공화당 의원들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고할 수 있다.
전국 여론조사, 접전 양상 보여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의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평균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8.4% 대 47.3%로 1.1%포인트 앞서고 있다. 모닝컨설트, 에머슨, 퀴니피액 등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 대부분의 조사에서 해리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시에나, 라스무센 리포트 등 일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1% 앞서고 있어 선거의 변동성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어느 후보든 앞설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