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콜 오브 듀티: 워존 모바일` 등 액티비전 블리자드 모바일게임 대폭 정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단행한 게임 부문 인력 감축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요 팀들이 타격을 입었다. 특히 '콜 오브 듀티: 워존 모바일'과 '워크래프트 럼블' 개발팀이 큰 영향을 받았다.

이번 650명 규모의 감원은 올해 초 1,900명 감원에 이은 조치다. MS의 690억 달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후 총 감원 규모는 2,550명에 달한다.

필 스펜서 Xbox 부문장은 직원들에게 게임 취소나 스튜디오 폐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보도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모바일 게임 개발팀이 주요 타깃이 됐다. Game File에 따르면 '콜 오브 듀티: 워존 모바일'과 '워크래프트 럼블' 개발팀 모두 대폭 축소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모바일 게임 부진

2024년 3월 출시된 '콜 오브 듀티: 워존 모바일'은 인기 프랜차이즈의 모바일 확장판으로 주목받았다. 최대 120명이 참여하는 배틀로얄 게임플레이와 콘솔·PC 버전과의 크로스 프로그레션 등 혁신적 기능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Game File의 스티븐 토틸로는 "워존 모바일이 기대만큼 히트하지 못했다"며 개발팀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게임 서비스는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이는 텐센트 산하 티미 스튜디오가 개발한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이 출시 이후 6억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액티비전은 워존 모바일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텐센트와 수익을 나누지 않고 더 큰 재정적 이익을 얻고자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슈팅 게임 시장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워크래프트 럼블팀도 타격

2023년 출시된 무료 모바일 타워 디펜스 게임 '워크래프트 럼블'도 초기에는 성공적이었으나, 내부 보고에 따르면 관심도가 떨어져 현재는 조용한 라이브 서비스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감원으로 개발팀이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산하에서 모바일 게임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펜서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게임 제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팀들이 우선순위 변화에 적응하고 게임의 수명주기와 성과를 관리하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캔디크러쉬 개발사인 킹을 보유한 액티비전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노린 전략이었다. 그러나 워존 모바일과 워크래프트 럼블의 최근 부진으로 인해 회사의 모바일 우선 전략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MS의 향후 계획은?

올 10월 출시 예정인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6'는 게임패스에서 첫날부터 이용 가능한 최초의 메인 '콜 오브 듀티' 타이틀이 될 전망이다.

또한 Xbox 휴대용 콘솔 개발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며, 차세대 Xbox 콘솔 계획도 이미 진행 중이다. 회사의 다음 대작 '인디아나 존스와 위대한 서클'은 올 12월 PC와 Xbox로 출시되며, PS5 버전도 곧 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감원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MS의 전반적인 게임 사업은 여전히 견고한 상태다. 지난 분기 게임 콘텐츠 판매가 급증했는데, 이는 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타이틀 통합에 따른 것으로 하드웨어 판매 감소를 상쇄했다.

최근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매출이 전년 대비 44% 증가했고,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은 61% 상승했다. 이는 모두 액티비전 블리자드 포트폴리오 추가에 따른 결과다.

이제 MS는 690억 달러라는 거액의 투자가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 부문의 도전과제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