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버트 머독의 가족, HBO `석세션` 못지않은 폭스 지배권 법정 공방

HBO 인기 드라마 '석세션'의 실제 모델인 룰버트 머독 일가의 폭스뉴스 지배권 분쟁이 이번 주 법정에서 펼쳐진다.

미디어 재벌 룰버트 머독(93)이 자신의 회사 승계 계획을 변경하려 하면서 폭스뉴스와 폭스 코퍼레이션(FOX)의 지배권을 둘러싼 가족 간 법정 다툼이 시작된다. 이번 재판은 미국 최대 상장 미디어 기업 중 하나인 폭스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PR 보도에 따르면 현재 머독 가족 신탁은 머독이 사망할 경우 자녀들이 회사 지배권을 공유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머독은 장남 래클런 머독이 단독으로 회사를 통제할 수 있도록 신탁 구조를 변경하려 한다. 래클런은 현재 폭스 코퍼레이션의 CEO 겸 이사회 의장, 뉴스 코퍼레이션(NWS)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머독의 다른 자녀들은 이러한 신탁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이번 법정 공방은 폭스뉴스의 미래 방향성, 특히 현재의 우파 편향적 노선을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들 제임스 머독은 최근 몇 년간 폭스뉴스의 친 도널드 트럼프 성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래클런과 아버지는 '석세션' 등장인물들처럼 오랫동안 갈등 관계에 있었지만, 머독은 이제 장남이 폭스와 뉴스 코퍼레이션의 미래를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