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와 멕시코만 연안 항만 노조의 파업이 10월 1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마존닷컴, 애플,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이 상당한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국제항만노조(ILA)가 주도하는 이번 파업으로 메인주에서 텍사스주에 이르는 36개 항구가 폐쇄될 수 있어, 미국 수출입 물동량의 절반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소매·IT 업계 타격 불가피
아마존과 애플 같은 소매 대기업들이 특히 취약한 상황이다. 이들은 소비자 전자제품과 재고 수급을 위해 동부 항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있어 이들 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아마존의 경우 가전제품부터 전자기기까지 폭넓은 제품 수요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15, 아이폰16, 맥북 등 4분기 매출에 중요한 핵심 제품의 공급 부족 위험에 처해있다.
자동차 업계도 타격 예상
테슬라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는 필수 부품을 전 세계에서 조달하고 있는데, 뉴욕/뉴저지 항구가 테슬라의 공급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장기간 폐쇄될 경우 납품 지연과 제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같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부품 공급 병목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이미 비용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전망이다.
물가상승 압력 가중 우려
미국 완구협회는 완구 판매의 60%가 4분기에 이뤄진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매텔과 해즈브로 같은 주요 완구 기업들은 재고 부족에 직면할 수 있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슨 푸즈와 같이 동부 항구에 의존하는 농업 및 식품 기업들도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데 지연을 겪을 수 있어 소비자 물가 상승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기업 경영진과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여러 산업 부문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기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