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의 비밀 긴급대출 경계... "투명성 제고해야"

미국이 재정난에 빠진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긴급대출과 관련해 새로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투명성 문제를 지적하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 재무부 고위 관리인 브렌트 나이먼은 연설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중국의 대출 조건에 대해 더 명확한 설명을 요구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초 워싱턴에서 중국 관리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1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통화스왑 협정을 통해 이러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입국들은 중국 위안화를 빌려 미 달러화 준비금으로 외채를 상환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종종 높은 이자율과 중국에 대한 더 깊은 경제적 유대를 초래한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31개의 통화스왑 협정을 맺고 있으며, 그 규모는 총 5,860억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대출은 종종 연준이나 IMF가 제공하는 것보다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며, 투명성 부족으로 차입국의 실제 부채 수준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나이먼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공식통화금융기관포럼(OMFIF) 연설에서 중국 대출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IMF가 라오스, 수리남,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들의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대출 관행이 개발도상국들을 부채의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