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부양책 주식랠리, 곧 한풀 꺾일까...

르네 방게스테인 기자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홍콩과 미국 증시의 중국 주식들에 아드레날린을 주입했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갑자기 사탕가게에서 마음껏 고르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 아이가 겪을 설탕의 일시적 흥분처럼, 2주 전 중국의 메가 부양책으로 촉발된 주식 랠리는 과도하고 지속 불가능하며 거의 확실히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추가 재정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말이다.

중국의 취약한 경제가 하루아침에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며, 지금 정말 필요한 것은 새로운 조치들의 효과를 지켜볼 시간이다. 지난 2년간 중국이 소비 진작과 부동산 시장 지원을 위해 수많은 유사한 조치를 발표했지만 결국 거의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동시에 이번 조치들은 지정학적 긴장,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규제 강화, 지방정부의 막대한 부채 등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다른 요인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모두를 흥분시킨 경기부양책은 9월 24일 발표됐으며, 1년 넘게 기다려온 '빅 바주카'로 여겨졌다. 거의 모든 조치가 통화정책에 기반을 두고 있었으며,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금리 인하가 포함됐다.

이 패키지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주택 구매 시 최소 계약금 요건 완화 등 부동산 시장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도 포함됐다. 또한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매입 자금으로 5000억 위안(712억 달러)을 제공하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3000억 위안을 투입하는 등 주식시장 지원을 위한 여러 방안도 포함됐다.

이 패키지에 대한 투자계의 초기 반응은 엇갈렸으며, 일부에서는 여전히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투자자들은 매수 열풍에 휩싸였고, 발표 이후 5거래일 동안 벤치마크 항셍지수는 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20% 가까이 상승하며 불과 며칠 만에 기술적 강세장에 근접했다.

주가 폭락

물론 중국 주식들은 2021년 디디글로벌의 결국 무산된 뉴욕 상장 이후 약 3년 동안 폭락해왔다. 그 결과 글로벌 동종 기업들에 비해 크게 저평가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JD닷컴은 최근 랠리에도 불구하고 현재 각각 29배와 16배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P/E 비율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아마존의 44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