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주가가 지난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8%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나이키의 매출 부진과 글로벌 판매 둔화, 연간 가이던스 철회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나이키(NYSE:NKE) 주가는 지난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월요일에도 8%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예상을 밑도는 매출과 부진한 글로벌 판매, 그리고 연간 가이던스 철회 결정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실적 발표 내용: 나이키는 주당순이익(EPS)이 예상 52센트를 상회한 70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매출은 115억9000만 달러로 월가가 예상한 116억5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전년 동기 대비 총매출이 10%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급감이 원인이었다.
나이키의 최대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은 11% 급감했고, 과거 주요 성장 동력이었던 중국 지역 매출도 4% 감소했다. 유럽 매출은 13% 하락했으며, 아시아태평양 및 라틴아메리카 지역 매출도 7% 감소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나이키의 부진은 지역별 실적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디지털 전략의 핵심인 직접판매(DTC) 채널 매출은 13% 감소했고, 나이키 브랜드 매출도 10% 줄었다. 도매 매출 역시 8% 감소해 디지털과 전통적 유통 채널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하락세는 소비자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등 더 깊은 문제를 시사한다. 특히 아디다스, 푸마 및 신흥 스포츠웨어 기업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 우려사항: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운 것은 나이키가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한 것이다. 이는 종종 미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매튜 프렌드 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이 8~10% 감소하고 매출총이익률도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나이키 디지털 트래픽 부진과 소매 판매 둔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프렌드 CFO는 올해 말 새로운 제품과 혁신을 선보여 매출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글로벌 소비 환경 악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로 앞으로의 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의 리더십 교체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존 도나호 현 CEO는 10월 14일 퇴임하고 엘리엇 힐 부사장이 최고경영자를 맡게 된다. 힐 부사장의 풍부한 나이키 경력이 일부에게는 안심이 되지만, 주식시장은 특히 불확실한 시기에 이러한 변화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힐 부사장의 공식 취임 후 열릴 나이키의 투자자의 날 행사는 이제 회사의 전략적 방향과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더 명확한 설명을 제공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