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흥행작 '조커'의 속편이 지난 주말 개봉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조커: 폴리 아 두(Joker: Folie a Deux)'라는 제목의 이번 속편에는 호아킨 피닉스가 주인공 역할을 다시 맡았으며, 가수겸 배우인 레이디 가가가 할리 퀸 역으로 합류했다.
영화는 북미 시장에서 4000만 달러, 해외 시장에서 8110만 달러를 벌어들여 전 세계적으로 총 1억211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북미 흥행 실적은 당초 5000만~6500만 달러로 예상됐던 것에 크게 못 미쳤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전망치는 이미 7000만 달러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였다.
4000만 달러의 북미 개봉 성적은 2019년 '조커'의 962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
레이디 가가의 합류로 화제성은 높아졌지만, 슈퍼히어로 영화와 뮤지컬이라는 독특한 구조가 영화에 반영됐다.
엑시비터 릴레이션스의 분석가 제프 복은 "토드 필립스 감독이 완전히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했지만, 슈퍼히어로 영화에 뮤지컬 요소를 넣는 것은 대중에게 항상 어려운 판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조한 흥행 성적과 함께 평론가와 관객들의 낮은 평가는 영화의 극장 흥행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로튼 토마토에서 이 영화는 평론가 평점 33%, 관객 평점 31%를 기록했다.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5.3점을 받았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속편의 제작 예산은 2억 달러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박스오피스에서 4억5000만 달러를 벌어야 한다.
영화의 저조한 성적은 영화 제작사이자 DC 코믹스 슈퍼히어로 브랜드 소유주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나스닥: WBD)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9년 영화는 독립작으로 기획됐지만, 엄청난 흥행 성공으로 속편 제작이 추진됐다.
'조커'는 북미에서 3억355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10억80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2024년 히트작 '데드풀 & 울버린' 이전까지 역대 전 세계 R등급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었다.
워너브라더스는 배트맨, 슈퍼맨 등 유명 캐릭터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영화가 블록버스터 수준의 흥행을 기록했지만, 마블을 연간 극장 흥행의 주력으로 만든 라이벌 월트디즈니(NYSE: DIS)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워너는 DC 코믹스 영화 프랜차이즈의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며, 이번 영화의 부진으로 향후 개봉할 영화들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미디어 기업의 최신작은 2024년 강력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견인할 수 있었지만, 연말을 저조하게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워너브라더스는 북미와 전 세계 박스오피스 톱10에 3편의 영화를 올려놓았다. '듄: 파트 2', '비틀쥬스 비틀쥬스',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가 각각 북미 4위, 6위, 7위를, 전 세계 4위, 5위, 8위를 기록 중이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월요일 1.80% 하락한 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거래 범위는 6.64달러에서 12.68달러다. 2024년 들어 주가는 3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