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르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각각 위고비와 젭바운드로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차세대 치료제들이 이러한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9년까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새로운 약물들은 현재의 효능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경구용 및 월 1회 주사제 등 더 편리한 투여 방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과 경쟁으로 인한 변화는 노보와 릴리의 현재 시장 장악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닝스타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GLP-1 시장은 2031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비만 치료가 6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르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선점 효과와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이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경쟁자들이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 및 비공개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심혈관대사 약물 개발에 점점 더 주력하고 있으며, 보고서는 2029년까지 16개의 새로운 비만치료제가 출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파이프라인에는 로슈홀딩스, 화이자, 그리고 비상장 기업인 베링거인겔하임 등 주요 업체들의 후보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로슈는 진행 중인 CT-996의 다단계 1상 임상시험에서 기존 경쟁사들보다 나은 데이터를 보여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노보 노르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강력한 시장 지위에도 불구하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주식이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의 기업 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장 침투율을 달성하려면 전례 없는 수준의 성공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2031년까지 미국 비만 시장의 75%와 글로벌 시장의 95%를 확보해야 하는 수준이다.
또한 경쟁과 혁신 증가로 인해 약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안정적인 가격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문제도 추가적인 과제다. 두 회사 모두 위고비와 젭바운드와 같은 펩타이드 기반 약물을 대량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보 노르디스크의 고용량 리벨서스와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VK2735와 같은 경구용 펩타이드 약물이 대안을 제공하지만, 효과를 위해 더 높은 용량이 필요하여 공급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
릴리의 오포글립론과 화이자의 다누글립론과 같은 저분자 약물은 생산 확장성이 가장 높아 더욱 간소화된 제조 공정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암젠, 알티뮨, 질랜드 파마 등의 기업들이 새로운 약물 후보를 개발하며 비만치료제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1상 연구에서 암젠의 AMG 133은 허용 가능한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필을 보여주었으며, 용량 의존적인 뚜렷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알티뮨은 펨비두타이드의 체성분 연구 결과, 제지방량이 보존되었으며 체중 감소의 25.5%가 제지방량에서, 74.5%가 지방조직에서 유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차세대 약물들은 더 나은 효능이나 적은 부작용을 제공한다면 노보와 릴리의 지배력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확고한 입지와 지속적인 혁신으로 인해 노보와 릴리는 당분간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