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다른 당뇨병 약물보다 알츠하이머 위험 낮출 수 있어... 연구 결과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유명 당뇨병 및 체중 감량 약물의 성분인 노보 노디스크(NYSE:NVO)의 세마글루타이드가 다른 7가지 항당뇨병 약물에 비해 제2형 당뇨병(T2D)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손상시키는 진행성 뇌 질환이다.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 약 700만 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으로 매년 약 12만 명의 미국인이 사망하며, 미국에서 7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비만, 성별, 연령과 상관없이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T2D 환자들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를 돕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 수용체(GLP-1R) 작용제로, 널리 처방되는 약물인 위고비와 오젬픽의 주성분이다.

롱 쉬 생물의학정보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내 약 100만 명의 3년간의 전자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들은 다른 GLP-1R 표적 치료제를 포함한 7가지 당뇨병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쉬 교수는 전임상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신경 퇴행과 신경 염증을 막는 데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실제 영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제 증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쉬 교수는 연구 결과가 유망하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이 난치병의 잠재적 치료제로서 세마글루타이드와 다른 약물을 탐구하기 위한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