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에어(Ryanair Holdings)가 보잉(Boeing Co.)의 항공기 납품 지연을 이유로 2026 회계연도 승객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라이언에어는 6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음 회계연도 승객 수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납품 지연에도 불구하고 라이언에어의 승객 수는 9% 증가한 1억1500만 명을 기록했고, 부가 수익은 10% 증가한 27억4000만 유로(약 3조9000억원)를 달성했다. 그러나 운영비용도 납품 차질 등으로 8% 증가한 66억8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라이언에어는 유지보수 크레딧 형태로 일부 보상을 받았지만, 2025 회계연도에 예상되는 500만 명 이상의 승객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라이언에어는 최근 보잉 공장 파업으로 인해 3분기에 예정됐던 9대의 항공기 인도가 4분기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2025년 성수기 이전 납품을 앞당기기 위해 보잉과 협력 중이다. 이에 따라 라이언에어는 과도한 일정 수립과 비용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2026 회계연도 승객 증가 목표를 2억1500만 명에서 2억1000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납품 지연은 보잉의 생산 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7주간의 파업에서 비롯됐다. 보잉은 최근 미국 서부 해안의 3만3000여 명의 공장 노동자들이 참여한 파업을 종료하기 위해 38% 임금 인상과 1만2000달러의 보너스를 포함한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 노동자들은 이 새 제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으로 보잉의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주요 항공기 모델의 생산이 중단됐다.
앞서 증권가는 보잉이 제품 품질 관리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생산 지연이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보잉은 8월에 40대의 상업용 제트기를 인도했지만, 737 MAX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제조 결함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주가 동향: 보잉 주가는 월요일 시간 외 거래에서 0.27% 상승했다. 한편 아일랜드 증시에서 라이언에어 주가는 현지 시장 거래 시간 동안 2.77% 하락했다.